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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강국, 그 비결] "감성·과학이 맞아떨어져야"

휴대폰 대박 모델 탄생은 생산·마케팅과 긴밀협력 통해 우수 디자인 제품 비로소 빛봐

휴대폰 디자이너들은 좋은 제품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스케치를 만들어 벽에 붙여둔다. 디자이너들은 마케팅 및 생산 부서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스케치 초안을 수시로 수정, 보다 완벽한 디자인을 만들게 된다.

[휴대폰 강국, 그 비결] "감성·과학이 맞아떨어져야" 휴대폰 대박 모델 탄생은 생산·마케팅과 긴밀협력 통해 우수 디자인 제품 비로소 빛봐 휴대폰 디자이너들은 제품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스케치를 해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둔다. LG전자 밀라노디자인센터 벽면도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 스케치로 가득 차 있다. '가로보기', '폴더형', '듀얼폴더'….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 등 국내 업체들이 세계 최초로 참신한 디자인을 채택해 개발한 휴대폰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런 제품들은 전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격찬 속에 베스트 셀러로 자리잡았다. 흔히 "디자인은 감성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대박을 터뜨린 제품을 마치 로또처럼 우연히 탄생한 것처럼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런 히트 상품은 감성과 함께 철저한 시장분석을 거쳐 태어난 옥동자다. 계량 모델을 이용, 시장성을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특정 디자인을 채택한 휴대폰이 팔질 지, 그렇지 않을 지를 꼼꼼히 따져본다는 얘기다. 따라서 감성과 마케팅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대박 디자인 제품은 태어날 수 없다. 훌륭한 디자인을 갖춘 제품은 생산ㆍ마케팅ㆍ디자인 파트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다. 시장은 중요한 판단 잣대다. 휴대폰에 카메라, MP3플레이어 등 다른 정보기술(IT)기기가 결합되는 상황에서 이런 융합추세까지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황창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석디자이너는 "과거에는 휴대폰은 통화가 주 목적이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기능을 함께 즐기고,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디자인도 이런 추세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디자이너들은 마케팅이나 생산 파트 관계자들과 수시로 의견을 교환한다. 디자인과 마케팅 부서는 시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특히 디자인 결정과정에서 관련 파트의 의견을 단계별로 수렴한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사후 검증과 필터링이 끊임없이 되풀이된다. 노창호 LG전자 밀라노디자인센터 책임연구원은 "처음 구상한 디자인은 생산 또는 마케팅 부서의 동료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변형되기 마련"이라며 "이는 시장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당연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홍표 삼성전자 밀라노디자인센터 책임연구원은 "디자인과 생산, 마케팅은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움직여야 한다"며 "소비자로부터 검증과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 같은 협력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나 누르 삼성전자 디자인마케팅담당 연구원도 "특히 마케팅 부서 동료들과의 협력은 결국 소비자와의 공동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디자이너로서 소비자 욕구에 대한 감(感)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은 대표적인 글로벌 상품이다. 따라서 해외 곳곳의 문화나 시장상황을 고려해야 시장성이 높은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휴대폰 업체들이 밀라노 등 디자인 중심지역에 연구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승찬 팬택 디자인실장은 "휴대폰 디자인이야 말로 글로벌 트렌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성과 과학적 분석을 병행해도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디자인도 상당수다. 휴대폰 업계의 한 디자이너는 "아이디어 스케치, 품평 등 거의 모든 과정에서 시장환경을 끊임없이 조사하고 분석하지만 정작 제품이 출시되는 시점에 가면 이런 조사가 100% 정확한 것이라고 보기 힘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대박을 터뜨리는 디자인은 디자이너와 마케팅 및 생산 파트 관계자들의 눈물과 땀이 어우러져 만든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입력시간 : 2005/08/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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