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은 늘 ‘가장 어려운 시험을 치르게 하는 골프대회’다. 14일(한국시간) 오후 개막하는 제107회 US오픈의 개최지인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CC(파70ㆍ7,230야드)는 이전까지 7차례나 이 대회가 열렸을 만큼 험난한 곳이다. 우선 오크몬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교회 신도석 벙커’가 이곳의 악명을 높이고 있다. 전체 길이 102야드 크기에 10~12m 길이의 신도석(잔디 언덕) 12개를 품은 괴상한 형태의 이 벙커는 3번(파4ㆍ482야드)과 4번홀(파5ㆍ609야드) 사이에 자리해 드라이버 샷을 위협한다. 잔디 언덕 높이가 약 1m, 잔디 언덕 사이 모래의 폭이 약 5m인 데다 잔디 언덕의 풀도 길고 질기기 때문에 한번 들어가면 적잖은 샷을 해야만 한다. 3ㆍ4번홀 이외에도 8번과 12번, 15번, 17번홀 등이 승부처로 꼽힌다. 8번홀(파3)은 288야드에 이르러 웬만한 선수들이 드라이버를 잡아야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다. 그린 왼쪽 앞과 오른쪽엔 벙커가 도사리고 있으며 커다란 그린은 3퍼트 위험이 크다. 대회 역사상 가장 긴 홀로 등극한 12번홀(파5ㆍ667야드)은 2온이 불가능하고 15번홀(파4)은 500야드나 되면서 페어웨이 왼쪽에 작은 크기의 ‘신도석 벙커’도 갖추고 있다. 왼쪽으로 약간 꺾인 17번홀(파4ㆍ313야드)은 보상과 형벌이 뚜렷해 명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파3인 8번홀과 길이가 비슷해 지난 62년 아놀드 파머, 73년엔 잭 니클로스가 티샷을 곧장 그린에 올려 이글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린 주변을 둘러싼 러프에 빠질 경우 파를 지킨다는 보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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