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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油價밴드제 '흐지부지'

30弗 육박해도 증산외면, 가격불안 지속최근 국제유가 급등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밴드제 실천의지를 보이지 않자 석유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가가 이번달 들어 계속 상승, 배럴당 30달러선에 육박하고 있지만 OPEC가입 주요국가들은 최소한 오는 9월까지 추가증산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OPEC이 지난 3월 각료회의에서 이면합의한 유가밴드제가 「구두선」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유가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밴드제란 국제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22~28달러선을 넘어설 경우 OPEC이 생산량을 자동적으로 조정하는 제도다. 즉 유가가 배럴당 28달러 이상으로 올라가면 생산량을 하루평균 50만배럴씩 늘리고 22달러 이하로 내려갈 경우에는 그만큼씩 원유를 덜 생산한다는 얘기다. ◇불안한 수급상황=국제에너지기구(IEA)는 다음달부터 세계원유시장이 수요초과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유가가 급등하면서 세계각국의 원유재고량이 이미 상당량 고갈된데다 수요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공급부족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석유소비가 급감하는 2·4분기 석유수요가 북반구의 겨울철인 1·4분기에 비해 겨우 0.63% 감소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상당량이 줄어든 재고를 채우기는 커녕 오히려 부족한 재고마저 끌어다 써야할 형편인 것이다. ◇OPEC의 강경입장=OPEC측은 6월21일로 예정된 각료회의에서 현생산수준 유지를 지켜야 한다는 강경분위기다. 이는 지난 3월 하루평균 171만배럴의 추가생산에 합의한 뒤 불과 3달만에 원유생산을 더 늘릴 경우 앞으로 석유소비국과의 파워게임에서 계속 밀릴 수밖에 없다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30달러선에 도달한 직후인 16일에도 『현재로선 증산계획이 전혀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또 원유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이것은 단지 미국의 시각일 뿐 우리가 보기엔 시장상황이 매우 안정적이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유가가 배럴당 28달러선을 넘어섰음에도 OPEC측이 자동증산이나 추가증산 의지를 전혀 내비치지 않자 유가밴드제는 이미 물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겨울 한때 유가를 배럴당 34달러선까지 끌어올렸던 OPEC측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밴드제도입을 꺼냈을 뿐 실천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석유시장에는 당분간 유가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점증하는 미국의 증산압력=유가가 치솟자 세계 최대 석유소비국인 미국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리처드슨 에너지 장관은 16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배럴당 30달러선을 위협하는 국제유가가 「걱정스러운(NERVOUS)」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선 OPEC에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전달할 때가 아니지만 『석유증산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미 당국은 또 데이비드 골드윈 에너지차관을 사우디, 아랍 에미리트 연합(UAE), 쿠웨이트 등에 파견, 증산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벌일 계획이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5/17 17:1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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