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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리더에게 듣는다] 구자준 LIG손해보험 부회장

"장기 경영혁신 통해 장수기업 반석 다질것"<br>"自保적자, 관련기관 공동책임 의식가져야"<br>


“손해보험업계가 금융권 가운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력 상품인 자동차보험은 전세계에서 가장 잘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보험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습니다.” 구자준(56ㆍ사진) LIG손해보험 부회장은 “자동차보험업계의 적자는 ‘과당경쟁’에 나선 보험사들에도 10% 정도의 책임이 있다”면서 “감독당국을 비롯해 국민과 병원ㆍ정비업체 등 관련 기관들이 공동 책임의식을 갖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구 부회장은 “과속 위장단속(더미) 카메라 문제가 이슈가 되는 것을 보면서 사고를 줄이고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취지까지 매도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개탄했다. 그는 “병원 근처 식당에 가보면 링겔을 꽂고 밥을 먹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일부 의사들은 통원치료가 가능한 환자를 입원시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일부 도색이 가능한 차량에 전착 도장을 하는 정비업소도 있다”며 교통사고시 과잉진료, 과잉 정비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 부회장은 또 “폭력사고나 강력사건을 해결한 경찰관이 특진하는 사례는 흔히 볼 수 있지만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귀중한 생명을 구한 경찰관이 우대받았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 부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영여건이 어려워도 혁신을 통해 장수기업에 오를 수 있는 반석을 마련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 구 부회장은 “60년대 이후 100대 기업의 30년 생존율이 미국은 21%선이지만 한국은 13%에 불과하다”면서 “경영혁신만이 위대한 기업으로 살아남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혁신을 말하면 내실을 다지기 위한 내부 혁신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생존 경쟁을 위한 장기 혁신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LIG손보는 장기생존을 위한 마케팅과 세일즈 채널에 대한 혁신을 통해 방카슈랑스 판매 3년 연속 1위와 홈쇼핑 등 제휴시장 판매 1위의 실적을 일궈냈다. 장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까지 혁신해야 한다는 구 부회장의 ‘혁신경영’이 빛을 보고 있는 셈이다. 마라톤 풀 코스를 7번 완주하고 지난 4월에도 에베레스트에 오른 구 부회장이 ”혁신도 살아남았을 때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그의 ‘장기적 혁신론’에 대한 소신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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