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이 오는 27일 진행될 북한의 60주년 '전승절(정전협정일)'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의 초청에 따라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국가부주석인 리 부주석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이 전승절 60주년 경축행사에 공식 참가한다고 24일 밝혔다. 리 부주석은 지난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체회의에서 국가부주석에 선출된 인물로 중국 내 권력 서열 8위로 알려졌으며 구체적 방북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리 부주석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권 이후 방북한 중국 인사 중 최고위급으로 전해졌다.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은 지난해 11월 리젠궈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마지막이었다.
북한은 이번 리 부주석의 방북으로 북중 관계의 건재함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애쓸 것으로 관측된다. 북중 관계는 북한의 지난 2월 제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유엔의 대북제재 조치에 동참하는 등 어느 때보다 냉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리 부주석의 방북과 관련해 구체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 관련된 여러 사안은 정부에서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다"며 "(리 부주석의 방북이) 과거 사례에 비해 어떻다고 비교 평가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방북에서 리 부주석이 김 제1위원장을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서가 전달될 경우 지난 5월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 제1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례 형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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