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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희, 또 1타차에 '눈물'

2개 대회 연속 연장불발 '아쉬운 준우승'<br>폴라크리머 시즌 4승… 상금랭킹 2위로<br>삼성월드챔피언십 최종

▲ 김송희가 6일 끝난 미국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최종라운드 5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치자 실망스러운 몸짓을 하고 있다. /하프문베이(캘리포니아주)=로이터 연합뉴스

▲ 폴라 크리머가 6일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고 갤러리들에게 사인을 해주던 김송희(20ㆍ휠라코리아)는 뒷편 18번홀 그린에서 들려오는 우레 같은 환호성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1타 앞선 폴라 크리머(미국)가 마지막 홀을 파로 마치면서 우승을 확정 지은 순간이었다. 김송희가 '별들의 대결'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송희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하프문베이골프링크스 오션코스(파72ㆍ6,450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는 선전으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했지만 1타 차로 크리머에 우승컵을 내줬다. 지난주 나비스타클래식에서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나가지 못한 데 이어 2개 대회 연속 1타의 벽에 막힌 셈. 하지만 투어 2년째를 조건부 출전권자로 맞은 그는 두번째 준우승 포함, 7차례 '톱10'에 입상하는 등 급성장한 기량을 뽐내 정상이 멀지 않았음을 알렸다. 참으로 아쉬운 승부였다. 선두 크리머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김송희는 보기 2개를 범했지만 버디 6개를 뽑아내며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다. 14번홀(파5)에서는 3m 남짓한 칩 샷을 홀에 떨궈 3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를 이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15번, 16번홀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반면 바로 뒷조의 크리머는 15번홀(파4)에서 7.5m 버디로 다시 달아났다. 김송희는 18번홀(파5)에서 40m를 남기고 회심의 세번째 샷을 날렸으나 홀까지 5m 가량 짧아 마지막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목표를 톱10으로 잡았는데 준우승을 해 기쁘다"고 밝힌 김송희는 그러나 "샷 감이 좋았는데 1m짜리 버디 퍼팅이 홀을 한바퀴 돌고 나온 4번홀과 마지막 홀 장면이 자꾸만 떠오른다"며 아쉬움도 내비쳤다. "작년보다 샷이나 시야, 자신감 등이 부쩍 나아진 것 같다"고 덧붙인 그는 오는 16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 하이트컵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집이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크리머는 고향 팬들의 갈채 속에 시즌 4승(통산 8승)째를 거뒀다. 25만달러를 받은 크리머는 상금랭킹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3위로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대회 3연패를 노린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3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로 줄리 잉스터(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로 마쳤다. 신지애(20ㆍ하이마트)는 2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로 지은희(22ㆍ휠라코리아)와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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