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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고려대 장학금 기탁해온 김영희 할머니 별세

10년 동안 가정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과 이웃을 도와 온 70대 할머니가 세상을 떠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7일 고려대학교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한식당 `개성집`을 운영하던 김영희 할머니가 지난 25일 오전 지병인 당뇨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고려대가 고인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이유는 그녀가 지난 94년부터 고려대 학생들을 위해 매년 1,000만원의 장학금을 내놓는 등 이웃사랑 정신을 몸소 실천했기 때문. 김 할머니는 94년 당시 자주 음식점을 찾았던 고대 교수들의 제안에 따라 장학사업을 시작하면서도 장학금을 반드시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에게 지급하라고 당부했다. 식당 사정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10년간 학교에 8,800여만원을 기부했고 이에 따라 지금까지 모두 43명의 고대생이 학업을 무사히 마치고 졸업했거나 공부하고 있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도 학생들에게 애정을 보여 온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듣고 발인을 하루 앞둔 26일 영결식장을 찾아 고인의 아름다운 사랑을 되새겼다. 또 장학금 혜택을 받았던 43명의 졸업생과 재학생도 모두 할머니 빈소를 찾았으며 27일 발인때 운구를 자처했다. 2학년 때부터 장학금을 받아 온 구검용(25ㆍ지구환경과학 4년)씨는 “할머니가 아파 병원에 입원해 계실 동안 자주 찾아 뵙지 못했는데 갑자기 세상을 떠나셔서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라며 “할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배웅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외아들인 박성모(52)씨는 “마지막 순간에도 어머님의 얼굴이 무척 편안해 보인다고 주위 분들이 말씀하셨다”며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앞으로도 고대생은 물론 주변의 불우한 이웃들을 계속 도울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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