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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두 거장의 만남 '갈채'
입력2001-04-24 00:00:00
수정
2001.04.24 00:00:00
김흥수·히라마야 2인展 예술의 전당서한국과 일본 화단에서 독창적인 작품활동으로 주목을 받아온 김흥수, 히라야마 이쿠오 두 화백이 예술의 전당에서 나란히 2인전을 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월 1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일본의 교과서왜곡이라는 미묘한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한일 문화교류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있다.
"예술을 정치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김흥수 화백은 도쿄예술대학을 졸업했는데, 히라야마 역시 같은 학교 출신이라 한국과 일본의 선후배가 자리를 함께하는 즐거움도 있는 것 같다.
김화백은 근년에 여러 차례 낙상으로 건강을 크게 상했으나 최근에는 많이 회복해 다시 붓을 들 준비를 하고 있다.
김흥수는 1936년 중학생 신분으로 당시 유일한 등용문이었던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 두각을 나타냈으며 도쿄예술대학을 졸업한 이후 1954년 홀연히 파리로 떠나 독보적인 실험정신을 실현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활동할 당시에는 두번째 개인전에서 출품작 50점이 전부 매진되는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김화백이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을 받게된 것은 그의 독창적인 '하모니즘'의 미학때문. 김화백의 하모니즘에 대해 프랑스의 비평가 피에르 리스타나는 "김흥수의 이원적 음양조형주의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르를 열게했다"고 평했다.
김흥수와 자리를 함께하는 히라야마 이쿠오는 2차대전 당시 히소시마에서 원자폭탄의 피해를 입은 이후 불교적인 색채의 작품을 많이 그려왔다.
일본내에서는 거장의 반열에 들어선 히라야마는 전통적인 일본화 기법에 불교문화의 정수를 담아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번에 출품되는 작품들도 작가가 140여회 취재여행을 통해 완성한 '실크로드' 시리즈와 '일본의 미' 시리즈를 내놓는다.
최근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재 가운데 아프카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에 의해 파괴된 바미안 대석불을 그린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한일을 대표하는 두 작가의 합동전시회는 2001년 도쿄예술대학에서 다시 한번 이뤄질 예정이다.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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