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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탄저병테러 배후 솔직히 밝혀라

두명의 워싱턴 우체국 직원이 갑자기 호흡기 탄저병으로 사망했다. 추가로 워싱턴과 뉴저지에서 각각 우체국 직원 2명과 1명이 탄저균 포자를 들이마셔 탄저병에 걸렸다.여기서 주목할 점은 탄저병이 정말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희귀한 병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좀처럼 탄저 포자에 접촉하기 힘들고 피부 탄저병에 걸리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호흡기 탄저병은 더더욱 걸리기 힘들다. 한 조사에 의하면 미국에서 1900년부터 1978년까지 호흡기 탄저병에 걸린 사람은 18명에 불과하다. 호흡기 탄저병은 밀폐된 구역에서 많은 오염물질을 만져야 걸릴 수 있다. 자연적으로 돌아다니는 탄저균 포자를 접촉해서는 걸릴 수가 없다. 이는 이번 탄저균 편지가 아마추어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짐 울시 전 CIA 국장은 "호흡기 탄저 포자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특수 전문인력과 장비가 있어야 제조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생화학 테러 전문가인 리처드 스퍼첼은 미국에서 5명만 호흡기 탄저균을 만들 수 있고 전세계에서 미국ㆍ영국ㆍ러시아ㆍ이라크 등 4개 국가만 탄저균 제조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테러는 어떤 국가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상황이 이런데 미국 정부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탐 리지 조국안보국장은 최근 탄저균은 '무기'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필 리커 국무부 대변인도 탄저균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명확한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도대체 어떤 증거를 찾고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현재 테러와의 전쟁을 어디까지 확대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모두가 아프가니스탄 군사공격에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사담과 탄저균 편지의 연관성이 밝혀지면 그 같은 논쟁은 끝날 것이다. 이번 탄저균 테러는 과거 옛 소련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암살기도 연관 논쟁을 생각나게 한다. 당시 상당수 사람들은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진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든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데 그럴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바오로 2세 암살기도 사건에 공산권의 음모가 연루돼 있었음이 드러났다. 미 정부는 아프간 탈레반 정권과 오사마 빈 라덴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이라크를 부각시키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탄저균 때문에 미 국민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 미 정부가 해야 할 첫번째 일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위협에 대해 국민에게 솔직하게 알리는 것이다. 미 정부는 탄저병 테러의 배후를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한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 10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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