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소와 양같이 되새김질하는 반추동물은 트림이나 방귀를 통해 엄청난 양의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실제 전 세계 13억 마리의 소들이 연간 토해내는 메탄가스의 양만해도 1억 톤에 달한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와 함께 지구온난화의 대표적 주범 중 하나다. 특히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0배나 더 유해하며, 적은 양이 방출되더라도 기후변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호주 웨일즈 대학의 과학자들이 주도하는 연구그룹은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소와 양 등 반추동물의 트림이나 방귀를 줄이는 식이요법을 3년 동안 연구, 마늘이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최근 알아냈다. 좋지 않은 냄새를 풍기는 마늘을 동물에게 먹이면 메탄가스를 발생시키는 장내 미생물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 실제 연구자들이 마늘이 첨가된 사료를 인공 제작된 소의 위장에 넣자 일일 메탄가스 배출량이 평소보다 5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남은 과제는 소의 사료에 마늘을 넣으면 우유나 고기의 맛이 변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소와 양이 마늘을 먹으면 메탄가스 방출의 감소를 통해 지구온난화 방지에 도움이 되지만 이를 사람에게 적용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까. 물론 아니다. 소가 하루에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양은 약 490리터지만 사람이 배출하는 양은 1리터도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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