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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여전히 냉랭 "수익은 커녕 살아남기 급급해요"

내수·수출 침체에 소비부진 장기화 조짐<BR>화섬업계 재고급증으로 가동중단 잇따라<BR>제지업계도 밀어내기 판매로 '마진율 뚝'


기업 체감경기 여전히 냉랭 "수익은 커녕 살아남기 급급해요" 내수·수출 침체에 소비부진 장기화 조짐화섬업계 재고급증으로 가동중단 잇따라제지업계도 밀어내기 판매로 '마진율 뚝' 이규진 기자 sky@sed.co.kr “중소 화섬업체들은 아직 구조조정도 제대로 거치지 못했다”이라며 “지금 같은 상태라면 생존게임이 본격화할 것이다”(중견 화섬업체 A사의 한 관계자) “상반기부터 지속된 내수 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서 마진율 10%조차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다”(제지업체 B사의 한 관계자) 최근 주가가 1,200선을 돌파하고 경기과열을 우려해 금리인상까지 단행됐지만 일선 현장에서 느끼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고유가와 정부규제 등 경영환경 역시 목을 옥죄면서 이중삼중의 애로 속에 기업들이 겨울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고유가현상이 다소 진정되고 있다지만 이미 너무 올라버린 탓에 기업들의 수익성은 너무 깊숙히 악화돼 버렸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일부 경제연구소들이 4.8~5%대로 내년 경제성장률을 높게 잡았지만 정작 기업들은 부정적인 경기전망을 바꾸지 않고 있는 점이다. 이는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유지시켜 투자가 여간해서 살아나기 힘든 여건을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체감경기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가전의 경우 8~9월 에어컨 시즌이 끝이 나고 10월 혼수시장과 계정 상품인 김치냉장고의 판매를 할 시점”이라며 “그러나 소비는 예년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가 눈에 띄게 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경기회복이 불확실한 탓에 중국산 김치 파동이 있다 해도 김치냉장고 등의 제품 판매가 대폭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침체 장기화를 우려했다. 이 같은 걱정은 올해 비교적 업황이 좋았던 석유화학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는 “미국 카트리나로 현지 정유, 유화업체가 가동을 중단하자 아시아쪽으로 수요가 몰려 공급이 딸렸다”며 “그러나 반짝 특수가 사라지면서 파라자일랜 등의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유화업계는 내수부진을 수출 호황으로 버텨왔지만 경기주기가 점차 하향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L사의 한 관계자는 "주요 합성수지와 합성원료 등은 해외수요가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아직은 수출 증가폭이 둔화되는 정도이지만 일단 활황세는 꺾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섬업계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값싼 중국산이 물량공세를 퍼부으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각광받던 스판덱스의 재고가 급증, 급기야 코오롱 등 관련업체들이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제지업계도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재고 물량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마진율을 줄이면서 밀어내기식 판매를 하는 등 내수 부진에 허덕이는 양상이다. 제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마진율이 최소 15~20%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콜금리가 3.25%에서 3.50%로 인상된데 대해 응답 기업의 25.9%는 콜금리 인상이 경영활동이나 자금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은 체감경기가 좋아지자면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마인드를 강조했다. 상의 조사 결과 경기회복과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투자촉진 등 기업환경 개선(30.9%)’을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으며, 다음으로는 ‘정책일관성 등 경제외적 불안요인 해소(27.7%)’, ‘추가적인 부양책 등 내수회복에 전념(23.7%)’, ‘유가․환율 등 대외 환경변화에 대응(13.7%)’ 등의 순이었다. 이에 대해 상의 관계자는 “최근 유가와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고는 하나 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경기회복을 낙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나서 지속적인 기업환경 개선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0/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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