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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표준설계로 공사비 40% 낮춘다

경북도, 설계도 개발 용역 발주해 '경북형 모델' 보급 추진

"1㎡당 공사비 200만원으로 내려가 한옥 건축 활성화될 것"



친환경성 등으로 한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공사비를 대폭 낮춘 경북형 한옥 표준설계도가 처음으로 개발, 보급된다. 과다한 공사비와 현대생활 불편 등 한옥에 대한 단점을 보완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한옥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편리하면서도 전통한옥의 품격을 갖춘 경북형 한옥 모델을 보급키로 하고 한옥건축물 전수조사(8만9,800동) 및 표준설계도 개발 용역을 발주한다고 12일 밝혔다. 경북은 전국 광역시도 중 문화재 지정 한옥 등이 가장 많이 보존돼 있어 지자체들 가운데 '한옥의 보고'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번 용역은 특히 규격화된 목재의 대량생산과 대체자재 개발 등을 통해 공사비를 대폭 낮춘 한옥 표준설계도를 개발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현재 일반적인 한옥 공사비는 ㎡당 350만∼390만원 정도다. 경북도는 표준설계도 개발을 통해 한옥 공사비를 ㎡당 200만원 안팎으로 40% 이상 낮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경북 중소도시에서 생활형 한옥 1채를 지으려면 평균 2억∼3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된다.

표준설계도는 'ㄱ'자형, 'ㄷ'자형, 'ㅁ'자형, 'ㅁ'자 확장형 등 4가지 타입으로 각각 개발된다. 이들 경북형 한옥 모델은 건축사와 대학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이 경북 한옥의 주요 평면을 기본으로 현대생활에 맞게 변형한 것이다.



'ㄱ'자형은 주거생활과 사무실을 겸할 수 있는 한옥으로 신세대가 선호하는 타입이다. 'ㄷ'자형은 손님접객 공간과 가족 프라이버시 공간이 구별되도록 계획해 주거만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ㅁ'자형은 집 안의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중정 마당을 활용해 취미활동이 가능하도록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ㅁ'자 확장형은 안마당 공간과 외부소통 활동, 조망까지 가능한 고급형 한옥으로 2세대가 소통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경북도는 용역이 완료되는 오는 10월부터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한옥 표준설계도 및 모형을 순회 전시할 예정이다. 또 연말까지 한옥 보급 확대를 지원할 수 있는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시범한옥 건립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관계 전문가 테스크포스팀 구성 및 한옥모델 포럼도 운영, 한옥 보급을 지원한다.

이재춘 경북도 지역균형건설국장은 "경북형 한옥모델이 보급되면 친환경적이고 전통이 녹아 있는 수준 높은 한옥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고 건축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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