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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회장 자살/기업들 대북사업 전망] 구심점 잃은 경협 ‘당분간 주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투신 자살함에 따라 현대는 물론, 삼성ㆍLG 등 국내 대기업, 중소기업들의 대북 사업이 당분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개성공단 부지 분양 등의 실무 업무를 진두지휘해야 할 정 회장의 사망으로 남북경협이 구심점을 잃은 데다 남북 관계도 상당기간 경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업들의 경협 추진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가 야심차게 추진한 대북 사업이 그룹의 공중 분해와 총수의 자살을 몰고 온 것을 지켜본 대기업들이 남북 경협에 더욱 몸을 사릴 가능성이 높다. ◇금강산 사업 표류 불가피= 현대 그룹은 4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의 사망에도) 남북경협 사업의 큰 뜻과 유지를 받들어 더욱 성실히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강산 사업은 당분간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향후 대북사업이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 막막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 대답도 하지않았다. 이는 정 회장이 정주영 명예회장 사망 뒤 현대의 대북 경협 사업을 일선에서 진두지휘해 왔던 터라 현대 아산의 경우 대북 사업의 `선장`을 잃은 셈이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아산은 자본금이 완전히 잠식된 데다 금강산 관광 보조금 200억원도 야당의 반대로 올해는 한푼도 받지 못함에 따라 금강산 사업의 추진력을 완전히 잃은 상황이다. 특히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두 달여간 중단됐던 금강산 사업은 최근 활기를 띠고 있어 현대아산측의 충격은 더욱 크다. ◇대기업들, 경협 확대에 난색= 정 회장의 자살로 삼성ㆍLGㆍSK 등 대기업들은 남북 경협에 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들은 일단 사태를 관망하면서 투자 계획과 일정 등을 재조정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현재 이들 기업들은 김대중 정부 출범 초기만 하더라도 대규모 전자공단 신설 등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지금은 전자제품ㆍ의류 등을 단순 임가공, 국내에 판매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그룹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수익성 측면에서는 낙제점이나 정부를 의식, 면피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대북 사업을 벌였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처럼 `북풍` 바람에 잘못 휘말렸다간 그룹 전체가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누가 진흙탕에 발을 담그겠느냐”고 반문했다. ◇중소기업 대북 진출에 빨간불= 현대아산은 토지공사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들의 북한 개성공단 입주를 위한 창구 역할을 해왔다. 상대적으로 남북 경협에 의욕을 보여왔던 중소기업의 경우 이번 사태로 개성공단 입주 등 대북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개성공단 공동사업권자인 현대아산과 토지공사는 당초 올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100만평의 개성공단부지를 1차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당초 계획대로 시행될 지 의문이다. 또 오는 25일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연합회 회장 등 200여명의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개성 공단 현지 실사 계획도 물건너갈 가능성이 크다. 김수철 문구공업협동조합 상무는 “오늘 아침 정 회장 소식을 듣고 업계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며 “이번 일로 수 차례 미뤄졌던 개성공단 입주사업이 또 다시 차질을 빚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형욱기자,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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