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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모 찾기 나선 코트렐씨 "뿌리찾기 경험 나누고자 다큐 제작"


"나의 뿌리찾기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출생 4개월 만에 미국으로 건너가 벽안(碧眼)의 부모에게서 자라난 댄 코트렐(28)씨는 친부모 찾는 과정을 기록하는 이유에 대해 8일 "'내가 누군가'를 알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TV PD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요즘 인천과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친부모를 찾는 과정을 일일이 카메라에 담고 있다. 동료 카메라맨과 어시스턴트가 그의 뿌리찾기 여정에 동행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뒤 출생지인 인천시청과 해외입양기관인 동방사회복지관을 찾아 수소문하는 등 친부모의 흔적을 쫓는 과정을 생생히 필름에 기록하고 있다. 또 한강과 서울타워ㆍ경복궁ㆍ용산전쟁기념관ㆍ남대문시장 등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곳도 카메라에 담았다. 코트렐씨는 "여기는 내가 태어난 나라,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한강"이라며 "짧은 기간에 부모님을 찾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번 여정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는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지금까지 알아낸 바에 따르면 친부모가 지어준 이름은 '최명현' 또는 '최평현'이고 인천에서 태어나 생후 4개월 때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1983년 당시 스물네 살 동갑이었던 아버지 최모씨와 어머니 강모씨는 양가의 반대로 결혼하지 못한 채 아들을 입양 보낸 것으로 관련 서류에 기록돼 있다. 코트렐씨는 "지금까지 친부모에 대해 아는 내용은 모두 100단어도 안 돼 항상 그분들이 궁금했고 만나고 싶었다"며 "만나면 생명을 주신 데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나를 포기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미국 시카고와 피츠버그의 백인사회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코트렐씨는 "양부모께서는 나를 포함해 한국 출신의 고아 셋을 입양해 키우셨다"며 "양부모께서는 우리에게 언제나 '너희는 특별한 존재' '하늘이 준 선물'이라며 끊임없이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양부모님은 내가 동서양 문화를 모두 접하면서 크도록 온 힘을 다하셨지만 정체성의 혼란은 어쩔 수 없었다"며 "한동안 백인처럼 입고, 백인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했는데 돌이켜보니 부질없는 짓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고교졸업 후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PD 활동을 시작했고 유명한 스타 발굴쇼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와 게임쇼 '딜 오어 노 딜(Deal or No Deal)' 등 다양한 TV쇼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다. 그는 "미국에 있을 때는 한국을 잘 몰라서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돌아가서 당당히 '한국 출신'이라고 말하겠다"며 "이번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같은 처지의 입양인을 비롯한 다른 이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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