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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만 요트장 재개발 난항 예고

수리조선소·호텔 위치 싸고<br>주민 피해 우려 거센 반발

부산을 동북아 마리나 메카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인근 주민들의 집단 반발로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24일 부산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은 호텔과 컨벤션ㆍ웨딩, 판매시설 등을 포함한 현대식요트경기장으로 전면 재개발하는 대형 프로젝로 총 사업비 1,560억 원이 투입돼 빠르면 올 연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4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그러나 요트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최근 집단 민원을 제기하면서 자칫 난항을 겪을 공산이 높아지고 있다. 민간개발업체인 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의 최종 설계안에는 요트경기장내 요트 수리조선소를 요트장 동편에 설치하는 것으로 돼있다. 이 수리조선소는 규모가 약 1,000여㎡로 크지는 않지만 수리조선소 예정지와 불과 20~30m 거리에 인접한 엑소디움 아파트 주민들은 "요트 수리로 하루 종일 쿵쾅거리는 소음 등 각종 공해로 생활 불편이 불 보듯 뻔하다"며 조선소 설치를 절대 반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요트장 인근의 동삼마리나 아파트 주민들은 요트장 내 호텔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현재 15층 규모로 예정된 호텔이 들어서면 아파트의 해안 조망권이 완전 가리게 된다"며 "호텔을 요트장 부지 내 다른 곳으로 옮겨 짓던지 아니면 층수를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일대 주민들은 이 외에도 "기존 요트경기장은 대부분 순수 요트 관련 시설로만 돼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향후 재개발로 다중집합시설로 변질되면 교통, 소음 문제 등으로 주변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될 것이 뻔하다"며 재개발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 곳 주민들은 이와 관련해 지난주 부산시청 앞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인데 이어 조만간 2차, 3차 시위도 준비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요트장 재개발로 인한 주민 반발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간 사업자의 재개발 사업 계획안에 대해 최근 부산시가 최종 승인을 내주면서 당초 공모 때 보다 요트시설은 약 40%가까이 줄이는 대신 민간 사업자측에서 요구한 상업시설 중 호텔 면적은40%, 컨벤션·웨딩시설 면적도 20% 가량 각각 확대해 주었다. 특히 명품관 등 쇼핑시설이 주를 이룰 판매시설은 3배가량 증가했다. 이 때문에 특혜시비 등 잡음이 무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투자 건설 운영 등 사업 전반에 대한 리스크를 전적으로 사업자가 부담하는 만큼 특혜라고 보기 어렵다"며 "요트수리소는 당초 3개에서 1개로 줄였으며 호텔도 19층에서 15층으로 낮추는 등 주민 불편을 최대한 고려해 승인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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