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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는 치솟는 유가 통제위한 음모?

[전문가리뷰] <br>유가 조정으로 소련 붕괴 · 中 견제 등 <br>석유 통한 세계 체제 변화 · 갈등 분석


SetSectionName(); 금융위기는 치솟는 유가 통제위한 음모? [전문가리뷰] 유가 조정으로 소련 붕괴 · 中 견제 등 석유 통한 세계 체제 변화 · 갈등 분석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 오일카드제임스 R. 노먼 지음, AK 펴냄 석유 가격이 너무 올랐다. 중국을 타깃으로 해서 가격을 올렸는데, 오를만큼 오른 석유 가격이 미국에 부메랑 효과를 가져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것일까? 이제 석유 가격을 어떻게 내리는가의 문제에 직면했다. 지금까지해온대로 석유 업자들과 미국의'보이지 않는' 손들이 서로협의를 해서 가격을 낮추면 되지 않는가? 그러나 방법은 쉽지 않다. 석유 카르텔 내에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2002년 한 때 배럴 당 20달러 밑으로까지 내렸던 석유 가격이 2008년 배럴 당 140달러까지 오르자 석유회사들과 산유국들이'보이지 않는' 손의 통제를 거부했다. 어쩔 수 없다. 미국의 보이지 않는 손들은 더 이상 수수방관할 경우 미국의 자체 안보에 위협이 가해질 수 있다고 느꼈다. 주유소에서 갤런 당 0.99달러를 찍고 있던 휘발유 가격이 4.99달러를 넘어서자 미국의 유권자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보이지 않는 손들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스스로의 발등을 찍는다. 2008년가을의 금융위기가 그것이다. 경제위기를 만들어내면 석유 수요가감소할 수밖에 없으며, 엄청난 이익으로 인해 카르텔에서 떨어지고자 했던 석유회사들도 공급을 축소하고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유가는배럴 당 50달러 이하로 떨어진다. 그리고'배신자'들은 미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절감한다. 때로는 스스로의 일부를 위험에 빠뜨리면서까지 유가에 대한 통제권을 놓지 않으려는 그 무서운 집착. '오일카드'의저자가 만약 2008년7월이 아니라 지금쯤탈고했다면, 아니'오일카드 속편'을 저술한다면 이상과 같은 내용을 기술했을까?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세계의 무서운, 그러면서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움직이고있는경제전쟁에대한책들이출간되었다.' 오일카드'는그러한 음모의 하나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특히 국제관계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큰 흥미를 준다. 어려운 경제용어들이 등장하지만, 그러한 용어들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라도 전체를 이해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유가의 하락이 석유 수출로 밥 벌어 먹고 살던 소련을 무너뜨렸고, 2002년이후 지속된 유가(뿐만 아니라 원자재 및 곡물까지)의상승이 떠오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돈이 아니라 주식과 인터넷을 통해 움직이고 있는주식시장과는 달리 석유라고 하는 구체적인 상품을 통해 세계 체제의 변화를 읽고자 한 이 책의 주장은 상당히 흥미롭다. 러시아의 공산정권이 무너진 이후에도 러시아는 유가의 흐름에 따라 일희일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 역시 너무나 많다. 왜 미국은 1980년대 가서야 석유를 통해 소련을 무너뜨리려고 했을까? 1970년대에는 할 수 없었을까? 미국에 저가 상품을 공급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가 미국에게 또 다른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보이지 않는 손들은 모르고 있는 것일까? 어디에나'음모'는 있지만, 그'음모' 만으로 모든 문제를 이해할 수는 없다. 그리고'음모'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중요한 몇 가지 사실을 우리에게 전달해주고 있다. 주체가 누가 되었던 간에 석유라는 카드가 강대국 간의 갈등이 한국과 같은 작은 나라에 엄청난 충격을 준다는 사실. 음모의 진실 여부를 떠나 에너지와 자원 문제로 인해 중국 경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한국은 두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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