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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제 예상보다 악화 우려

■경기선행지수 2개월째 하락<br>소비자심리지수 악화속 고용도 개선 안돼<br> 경기회복세 둔화 점차 현실로 나타날 조짐<br> 정부 "작년 가파른 회복 때문" 의미 축소



앞으로의 경기를 미리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돼온 경기회복세 둔화가 점차 현실로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이맘때 선행지수가 워낙 가파르게 상승했던 터라 올해 일정 수준의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경기회복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고용지표ㆍ가계부채 등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경기회복세가 꺾일 경우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하반기에 예상보다 나빠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 커지는 분위기다. ◇선행지수 2개월째 하락=지난 2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지난달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떨어졌다. 하락폭도 1월(0.3%포인트)보다 3배 이상 커졌다. 향후 3~6개월 뒤 경기하강이 실제로 나타날 여지도 더 커진 셈이다.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비 19.1%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에 있어서는 전월(36.9%)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설비투자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로 1월(19.4%)보다 소폭 줄었다. 건설기성 수주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도 좋지 않은 모습이다. 건축ㆍ토목공사 모두 실적이 감소하며 2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3.9%,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다. 특히 건설수주액이 전월 대비 14.9% 감소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건설시장경기 악화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지적이다. ◇경기회복 견조하다지만 우려는 커져=정부는 선행지수의 마이너스 전환이 지난해 가파른 회복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정규돈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2006년에도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가 7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15개월간 상승한 적이 있다"며 섣부른 예단을 경계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기저효과가 사라질 때까지는 선행지수 하락과 광공업생산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선행지수의 전년 동월비 증가율이 10%를 넘는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는 없다"며 "회복세가 꺾인다기보다 증가속도가 정상화되는 쪽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용 등 후행지표가 아직도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한 상황에서 선행지표의 하락세 전환은 분명 좋지 않은 모습이라는 견해도 만만찮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외여건이 계속 불안정한 가운데 그나마 긍정적이었던 국내 경기회복세가 수그러들 경우 내수 및 고용회복에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최근 들어 소비자심리지수가 악화되고 있고 고용 및 가계부채 문제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현 경기회복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지표들을 차근차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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