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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에 재고 넘쳐난다

내수 침체·수출 부진에 저가 중국산 공습<br>화섬·시멘트서 車·철강까지 업종불문<br>감산·가격인하외엔 뚜렷한 대책 없어


내수침체와 수출부진에다 저가 중국산의 공습으로 ‘장마철 물 불어나듯’ 산업현장에 재고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재고를 줄이기 위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거나 판매단가를 낮추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창고마다 하루가 다르게 재고가 쌓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재고증가는 내수침체 및 수출부진으로 인한 소화불량 요인뿐 아니라 중국 등 경쟁국이 밀어내기 수출로 국산 제품의 시장기반을 잠식하면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기업들의 비용부담이 커지기 시작해 3ㆍ4분기 기업채산성이 빠른 속도로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내수의존도가 높은 화섬ㆍ시멘트 부문은 물론 수출 주력인 전자ㆍ철강 부문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철강 재고 물량은 319만톤으로 연초(308만톤) 대비 11만톤이나 늘어났다. 철강 재고 증가는 세계의 시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각종 투기억제정책 때문에 수요감소가 시작된 반면 자체 생산은 줄이지 못해 밀어내기식 수출에 나서면서 가속화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ㆍ동국제강 등 국내업체뿐만 아니라 JEF스틸 등 일본업체도 감산과 가격인하에 돌입했지만 재고가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한달 정도 더 이어지면 재고관리의 임계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는 내수 및 수출 재고가 적정수위를 한참 넘어섰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6월 말 기준 재고량은 총 6만3,601대로 같은 달 내수 총판매량 10만501대의 63.2%를 차지했다. 내수업종의 경우 시멘트 업계가 늘어나는 재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에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며 일부 공장은 아예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시멘트는 재고가 97년 IMF 직후 이래 최대 규모인 12만5,000톤까지 쌓이며 최근 단양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라파즈한라도 슬래브시멘트를 만드는 신기공장의 생산을 지난해 말부터 중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공장 가동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휴대폰 재고 증가는 브랜드 파워 1위인 애니콜의 명품전략에도 손상을 입혔다. 삼성전자 휴대폰 애니콜의 경우 내수시장 침체와 위성DMB폰ㆍ게임폰 등 신형 제품의 판매가 부진해지자 이달 초 10여종의 모델에 대해 3만~5만원씩 가격을 인하했다. 의류제조업체의 재고 증가는 원료인 원사를 생산하는 화섬업체의 재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별 재고지수를 보면 화섬업체의 재고지수는 지난해 4월보다 2.3포인트 오른 98.3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재고에 이어 수출재고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급을 줄이거나 가격을 인하하는 방법 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며 “재고 증가가 결국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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