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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9월9일] 그레이스 호퍼 버그 첫 발견

박민수 <편집위원>

그레이스 호퍼(1906~1992년) 박사는 IT업계의 전설적인 우먼파워로 통한다. 호퍼는 세계 최초로 컴퓨터 컴파일러를 만들어냈으며, 특히 컴퓨터 역사에서 버그(bug)라는 용어를 최초로 쓴 인물로 기록돼 있다. 컴퓨터 사용자들이라면 한두 번쯤은 경험했을 버그 현상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오작동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벌레 혹은 나방을 뜻하는 버그의 어원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호퍼에게서 비롯됐다. 버그라는 컴퓨터 용어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45년 9월9일. 그해 여름 내내 마크(MARK)II 컴퓨터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다가도 몇 가지 틀린 정보를 계속 출력해냈다. 원인을 알 수 없어 고민하던 호퍼는 우연히 컴퓨터 사이에 끼여 죽어 있는 나방을 발견했다. 빗자루로 쓸어내자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나방이 전선 사이에 끼여 전기합선이 일어났던 것이다. 호퍼는 나방을 전선에서 꺼내 공책에 스카치테이프로 붙인 뒤 ‘ 최초로 실제의 버그가 발견됐다’고 적었다. 이후 버그는 컴퓨터의 전기적 오작동을 의미하며 때로는 컴퓨터 하드웨어 문제를 지칭하기도 했다. 이때 발견된 나방은 미 해군에서 여러 해 동안 보관하다 지금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뉴욕 출신인 호퍼는 예일대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버사(Vassar)대학 부교수로 일하던 중 1943년 해군에 합류했다. 미 해군 최초의 여성 제독이기도 한 그녀는 미 해군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함정에 붙인 기록도 가지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초급 해군장교였던 호퍼는 함정 함포탄의 계산도 맡아 혁신적인 포탄 명중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983년 해군 소장으로 승진한 호퍼는 1986년 전역, 디지털 저장장치회사의 수석고문으로 일하다 1992년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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