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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의 홀로서기 성공하려면

현대자동차가 지난 2000년6월 이후 제휴관계를 맺어온 다임러크라이슬러(DC)와 결별할 예정이다. 기업간의 제휴와 결별은 늘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제휴와 결별 과정은 자동차업계의 부침과 관련해 던지는 시사와 교훈이 적지 않다. 4년 전 당시 다임러는 현대차 외에 일본의 미쓰비시 자동차와도 제휴관계를 맺어 의욕적으로 아시아 시장개척에 나섰다. 현대차-다임러-미쓰비시 월드카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제시된 것도 그 때의 일이다. 이 삼각제휴는 DC가 현대차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미쓰비시에 대한 지원계획도 철회함에 따라 파기될 운명이다. 제휴파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DC와 미쓰비시의 경영난이다. DC는 매입가격 보다 3배 이상 오른 현대차 지분 10.44%를 매각해 경영손실을 메워야 할 정도로 자금난에 몰려 있고 미쓰비시는 DC의 지원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파산의 위기에 빠졌다. 3사 가운데 현대차만 독야청청인 셈이다. 현대차에 DC는 기술력에서나 시장력에서나 한수 위의 기업이다. DC와의 결별은 현대차엔 타격으로 간주 될 만도 하지만 시장은 전혀 그런 반응을 보내지 않았다. 오히려 경영권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현대차는 올들어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0년에 글로벌 톱5에 들어간다는 것이 현대차의 목표인데 DC와의 제휴관계 없이도 그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자신감마저 보이고 있다. 우리는 현대차의 이 같은 성취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그것이 결코 방심이나 자만의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고 본다. 현대차의 성장과정에서 기술협력파트너 였던 미쓰비시 자동차가 현대차로부터 기술을 제공받는 신세로 전락한 것은 국제경쟁의 냉혹성을 말해준다. 미쓰비시는 리콜을 피하려고 과거 20년 동안 부품의 결함을 숨겨온 사실이 들통나면서 시장의 신뢰를 결정적으로 잃었고 무리한 할부판매가 적자누적의 원인이 됐다. 최근 미국의 소비자조사기관의 초기결함 조사결과 현대차의 품질의 우수성이 인정되기는 했지만 경영력과 기술력에서 글로벌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적의 파트너를 새로 구해야 할 필요가 있고 연구개발 투자와 투명경영에도 더욱 힘써야 한다. 현대차 노사는 진정한 시험대 위에 섰다는 각오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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