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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이면계약서' 논란
입력2007-11-20 18:20:53
수정
2007.11.20 18:20:53
에리카김 "문건 검찰에 제출…21일 기자회견"
'BBK 이면계약서' 논란
에리카김 "문건 검찰에 제출…21일 기자회견"한나라 "정상적 계약서외 이면합의는 없다"검찰 "국과수에 의뢰 진위 파악"…결과 주목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BBK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김씨가 체결했다는 이면계약서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선정국에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씨는 BBK의 실소유주는 이 후보라고 주장하면서 그 증거인 이면계약서를 갖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이 후보는 BBK 관련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때문에 김씨가 제시할 이면계약서 존재 여부가 BBK사건 공방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면계약서 있나=이면계약서의 존재와 진위 여부가 이번 공방의 핵심이다.
김경준ㆍ에리카 김 측 주장은 BBK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라는 사실을 입증할 김경준과 이 후보 사이의 이면계약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리카 김은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이면계약서를 한국 검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김씨 남매가 주장하는 이면계약서는 30장가량의 분량으로 BBK의 실질적 소유관계를 알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고 김씨와 이 후보의 서명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나라당은 정상적인 계약서 외에 이면합의는 없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의 BBK사건대책위원장 격인 홍준표 의원은 "미국에서 김씨 측이 소송 자료로 제출한 문서만 라면 박스로 24개인데 조작 의혹 등의 이유로 모두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며 "에리카 김은 김경준의 공범으로 재판부 확정판결 후 범인 인도 요청 대상이며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18쪽짜리 진본 계약서를 확보, 이면계약서 폭로가 구체화될 경우 바로 공개해 반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양측이 문서를 공개하면 진위 파악이 쉽지 않다. 대통합민주신당 등 여권은 김씨 측 문건을 적극 활용해 이 후보에 대한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나라당은 사실상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태세여서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정치권의 논란은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진위 확인에 시선집중=검찰은 김씨 측이 제출한 자료 전체에 대한 분류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본과 위조를 수사 초기에 구분해 혼선을 겪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 후보 등의 서명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진위 여부를 파악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후보 측의 주장이 일부라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면 대선 가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한나라당과 이 후보 측은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으나 '뭔가 터져나오면 큰일이다'라는 내부 기류도 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이 후보가 BBK와 무관하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 관련됐다는 가능성이 조금만 나와도 이 후보의 도덕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렇지만 김씨가 이면계약 사실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이 후보의 대세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 후보는 이면계약서 공개와 관련해 "괜한 짓을 하는 것이다. 나오면 보면 된다. 모두 자성해야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통합신당 등 범여권으로서는 이 사건의 세부 내용에 지나치게 의존, BBK사건이 '이명박 무혐의'로 결론 날 경우 다음 카드가 마땅치 않다.
입력시간 : 2007/11/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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