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육계관측 8월호’에 따르면 닭고기 공급 증가로 7월 육계(肉鷄) 산지가격은 평년과 비교해 2년 연속 하락했다.
이달 1∼24일 육계 산지가격은 생체 ㎏당 1,431원으로 평년(1,883원)보다 24%, 지난해 같은 기간(1천463원)보다 2.2% 낮아졌다.
닭고기 공급은 늘지만 수요는 작년 수준인 점을 고려해 연구원이 전망한 8월 육계 산지가격은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당 1,200∼1,400원이다.
8월 도계 마릿수 전망치는 병아리 생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8월보다 12.5% 늘어난 9,198만마리다.
8월 이후에도 가격 하락세가 이어져 ㎏당 육계 산지가격은 9월 1,100∼1,200원, 10월 1,000∼1,100원으로 더 떨어질 전망이다.
8∼10월 생계 유통시세는 도계 마릿수 증가와 계열업체 과당경쟁 등으로 육계 산지가격 전망치보다 낮은 ㎏당 900∼1,100원이 될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한편 닭고기 소비자 가격은 7월 들어 초복(7월 13일) 기대심리로 올랐다가 실제 소비가 부진해 초복 이후 급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 기준으로 이달 13일 5,818원이었던 닭고기 도계 1㎏의 평균 소매가격은 약 2주만인 29일에는 4,973원으로 내려갔다.
29일 기준 닭고기 평균 소매가격은 평년(5,769원)과 비교하면 13.8% 낮다.
초복과 중복 때 날씨가 궂었고 생산량이 증가해 기대치만큼 닭고기 소비가 늘지 않았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삼계탕을 많이 사먹는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관광이 줄어든 점도 닭고기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8월에도 전반적으로 흐린 날과 비 오는 날이 많아 닭고기 수요가 작년보다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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