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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흥행 이끄는 '마이크 완' 최고책임자 e메일 인터뷰

코리안 군단 독식이 악영향? 요즘 누가 그렇게 생각해요

30개국 선수들 투어서 뛰어 어디서 왔는지 관심사 아냐

미국 본토 대회수 60% 유지… 정체성 지키며 글로벌 지향

한국계 수 년간 초강세 지속… 내년 리우올림픽 재밌을 것

마이크 완 LPGA 투어 커미셔너는 "한국에서 태어난 선수들이 서로 다른 나라를 대표해 경쟁할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거에서 온 사람들의 생각 아닌가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마이크 완(50·미국) 커미셔너는 '한국(계) 선수들의 독주가 투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선수들보다 더 바쁜 LPGA 투어의 수장이다. 2주 전 HSBC 챔피언스가 열린 싱가포르에 있었고 23일에는 피닉스에서 김효주의 우승을 지켜봤다. 그 와중에 남자골프 '전설' 게리 플레이어(남아공)의 트위트를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위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4대 메이저대회를 한 번 이상 모두 제패한 플레이어는 "환상적인 경기였다. 김효주는 최고였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LPGA 투어의 흥행을 이끌고 있는 완 커미셔너를 e메일 인터뷰했다. 그는 이번주 KIA 클래식이 열리는 칼스배드를 찍고 나서야 잠깐 집에 들를 수 있다고 한다. "4월에도 빡빡해요. 캘리포니아에서 시즌 첫 메이저대회가 열리고 나면 바로 조지아주로 날아가 올림픽위원회 회의에 참석해야죠. 그리고는 또 하와이(롯데 챔피언십). 정말 멋진 일정이죠?"

요즘 LPGA 투어의 키워드는 단연 '코리안'이다. 한국 국적이거나 한국에서 태어나 해외로 이주한 '코리안 본(Korean-born)' 선수들이 개막 6개 대회에서 전승을 거두고 있다. 각기 다른 한국 선수가 5승,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가 1승을 했다. 투어 이름에는 미국이 들어가는데 우승은 한국(계)가 휩쓰니 투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곤란할 수 있다. 그러나 완 커미셔너의 생각은 달랐다. "특정 국가 선수들의 활약이 투어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은 5~6년 전에나 잠깐 나왔던 얘기예요. 지금은 각기 다른 30개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 LPGA 투어를 뛰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영어로 어느 정도 말할 줄 알고 프로암이나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투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죠. 기업이나 개인이나 글로벌 시대 아닙니까. 누가 어디서 왔는지는 더 이상 관심사가 아녜요." 그는 선수들의 만찬 행사를 예로 들었다. "5~6년 전에는 같은 나라 선수들끼리만 모여 다녔어요. 고등학교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었죠. 하지만 요즘 그런 행사에 가보면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선수들끼리 오히려 더 잘 어울려요. 평균연령이 낮아지면서 국경도 사라진 것입니다."



완 커미셔너는 LPGA 투어가 '미국 투어'라는 정체성은 대회 일정 배분에서 찾으면 된다고 했다. 그는 "한 시즌 전체 대회 수의 60%는 북미, 40%는 북미 외 지역으로 채우고 있다. 세계 각국을 돌지만 때가 되면 미국으로 돌아와 경기하고 교류하며 연습하는 체계가 이상적이라고 본다"며 "글로벌을 지향하면서도 선수들이 미국을 '집'이라고 느끼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매년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다. 완 커미셔너는 "한국에는 경쟁력 있는 자국 투어가 있고 인터내셔널 크라운(여자골프 월드컵)도 2018년 한국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당장 한국에 LPGA 투어 대회 수를 늘릴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는 "2015년은 확실히 한국이 주도하는 시즌이 될 것"이라며 "세계 랭킹 100위 안에 훌륭한 한국 선수(36명)가 넘쳐나기 때문에 한국의 초강세가 수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립서비스로 비칠 수도 있지만 "한국과 한국계 선수들 때문에 내년 리우 올림픽이 더 재밌을 것"이라는 '객관적' 전망을 내놓는 것을 보면 입에 발린 말만은 아닌 것 같다. 완 커미셔너는 "한국에서 태어난 선수들이 각기 다른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서 경쟁하는 구도는 벌써 흥미롭다"고 했다. 아들만 셋을 기르는 그는 "기적적으로 딸을 얻더라도 아버지인 나를 닮으면 골프 치는 데 소질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LPGA 투어 선수로 키울 수 없는 이유"라며 "대신 딸과 함께 LPGA 투어를 보러 다니는 것은 특별한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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