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현대백화점은 이번 세일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고 신세계백화점이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22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3일부터 21일(총 19일)까지 진행한 가을 세일 매출이 전년 세일(9월30~10월 16일·총 17일)보다 0.4%(기존점 일 평균 기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품군별로는 스포츠와 레저, 해외패션 품목이 각각 21.9%, 22.7%, 21.1%씩 판매가 늘어 신장세를 이끌었지만 백화점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패션상품군(남성 -1.0%·여성복 -0.7%)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9월 중 추석연휴 영향으로 미뤘던 패션상품군에 대한 소비가 이번 세일에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고객들의 실속 쇼핑 트렌드가 강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가을 세일 매출이 전년보다 1.2% 줄어들었다. 남성, 여성의류 및 화장품 매출이 평균 2~5%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명품잡화는 12.9% 신장률을 보여 선전했고 가정용품(12.7%), 레저스포츠 (7.5%), 준보석류 (6.3%) 등은 매출이 늘었지만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신세계는 이번 세일에서 매출이 4.3% 증가했다. 빅3 백화점 중 가장 나은 실적이다.
신세계측은 추석 기간 풀린 상품권이 회수된데다 중국 국경절 연휴 특수, 상반기 윤달로 미뤄진 가을 혼수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세일 후반부 반짝 추위로 여성캐주얼 12%, 영캐릭터 의류 11%, 수입 여성복 10%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으며 나들이 철을 맞아 아웃도어도 31%나 신장했다.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월말에 경기점, 지난달말 강남점을 리뉴얼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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