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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8월 13일] 中企 외면하는 청년 백수들

경남 창원의 방위산업업체인 C사 게시판에는 일년 내내 구인광고가 붙어 있다. 애당초 지원자가 많지 않은데다 애써 뽑은 직원들이 얼마 버티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두는 사례도 속출하다 보니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가 풀렸다지만 젊은층의 실업문제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아 청년백수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고용동향 통계에서도 20대의 실업률(8.5%)은 평균치(3.7%)의 두배를 웃돌고 있을 정도다.

젊은이들은 힘들고 때깔이 안 난다며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고 기업들도 관리가 어렵고 회사에 대한 로열티마저 떨어진다며 꺼리다 보니 이래저래 사회 전반에 청년백수만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실업계고교마저 대입 위주로 가르치다 보니 이들을 현장에 투입하기 전 별도의 교육과정을 거쳐야 하는 기업들의 비용부담도 만만찮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대학과 손잡고 자체적으로 인력을 양성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그나마 일부 여유 있는 기업의 사례일 뿐이다.



이 같은 청년 취업난의 해법을 찾자면 무엇보다 먼저 직장이나 취업을 바라보는 사회 전반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겉으로 드러나는 회사의 규모나 대외적인 명성만 좇는 낡은 방식으로는 21세기 창조시대를 살아가기 힘들다는 점에 모두가 공감해야 할 때라고 본다.

얼마 전 특임장관 후보자는 중소기업에서 일정 기간 근무해야 대기업으로 옮기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근무하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월급이 오히려 더 많은 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중소기업청장은 한 강연에서 자신의 자녀는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꿈을 펼칠 수 있는 중소기업에 취직하기로 마음을 바꿔먹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임장관 후보자도 이제라도 몸을 낮추는 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말보다 실천을 앞세우는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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