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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에…뭔가 거대한 놈이 온다 사상초유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전세계 펀더멘털 쇼크 임박" 강동호기자eastern@sed.co.kr 자료사진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 글로벌 금융시장 축이 흔들린다 코스피지수 한때 144P급락…국민연금 개입으로 낙폭 줄어 오후들어 서킷브레이커ㆍ사이드카 발동 윤경환기자ykh22@sed.co.kr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쇼크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증시에 메가톤급 충격을 주면서 블랙 먼데이 상황이 연출됐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여파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축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4.30포인트(3.82%) 하락한 1,869.45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32.86포인트(6.63%) 떨어진 462.6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개인들의 투매로 장중 한때 사상 최대 수준인 143.75포인트나 폭락하며 1,800.00포인트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장 막판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에서 서둘러 주식매수에 나서면서 하락폭이 줄기는 했지만 이날 하루 내내 증시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급변동 양상을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장중 10% 이상 급락하면서 20분간 거래를 제한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선물시장도 장중 5% 이상 하락하며 프로그램 매매의 매도호가를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외환시장도 급격히 흔들리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15원10전(1.41%) 상승한 1,082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02%포인트 내리고 5년물 금리는 0.04%포인트 오르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국내증시가 폭락한 것은 지난주 말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공포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이 이날도 782억원어치를 내다팔면서 지수가 흔들리자 그동안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개인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 증시 하락폭을 키웠다. 미국발 공포의 충격은 다른 아시아증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2.18%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만 자취엔지수와 호주 올오디너리스지수가 각각 3.82%, 2.71% 내린 채 장을 마쳤다. 중국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도 이날 오후3시 현재 각각 3.73%, 4.73%씩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날의 폭락이 실질적인 악재에 의한 것이기보다 공포심리에 따른 영향 때문이며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진 만큼 당분간 보수적 투자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시장이 글로벌 경기에 대한 공포가 지나치게 확산되면서 연일 급락세를 보였다”며 “당분간 펀더멘털보다 대외 이슈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상초유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로 전 세계 경제에 구조적인(Fundamental) 충격파가 감지되고 있다. 각국 정부와 증권 분석가들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시장에 큰 충격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애써 자제하는 분위기이지만, 세계경제의 구조적인 붕괴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8일(이하 한국시간) 아시아 증시는 개장하자마자 지난주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일제히 폭락세를 보이며 무서운 속도로 떨어졌다. 이날 일본 증시는 1.4%대의 하락 개장한 데 이어 2시50분현재 2%대의 폭락세를 시현했다. 닛케이 평균지수가 지난 주말보다 201.86포인트(2.17%) 하락한 9,098.02포인트, 토픽스 지수는 17.85포인트(2.23%) 내린 783.11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도 오후 1시 25분 현재 전날보다 6.56% 떨어진 1,815.24포인트를 기록하며, 외국인에 이어 개인까지 투매에 동참, 외국인 2,043억원, 개인 2,678억원씩을 팔아치웠다. 오후 1시23분 선물시장이 5% 이상 하락하는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코스피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 거래가 중지됐다가 이후 오후 1시28분 거래가 재개됐다. 기관은 증권사와 연기금의 순매수에 힘입어 1,112억원을, 우정사업본부 등이 포함된 기타계는 3,648억원을 샀으나 지수 하락폭은 더욱 확대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후 1시10분 올들어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종합주가지수가 10% 이상 하락한 상태에서 1분간 지속하면 발동된다. 이날 오전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나스닥100지수선물 역시 41.25포인트 하락한 2,145.75, S&P500지수선물은 24.10포인트 내린 1,173.70을 나타내며, 주초 개장할 미국 증시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8일 아시아 시장에 이어 다음날 아침 개장할 뉴욕의 월가까지 세계 주식시장의 연쇄 폭락과 미국 국채의 투매로 이자율이 급격히 치솟는 이른바‘블랙 먼데이(Black Monday)’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후 처음 개장한 지난 7일 중동 증시는 폭락하면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들은 8일 전화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국제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협의한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재정 위기로 동요하는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과 수습 방안을 조기에 논의하기 위해서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재무상은 G7 긴급회의에서 미국채를 계속 구입할 방침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이어 세계 2번째 미국채 보유국인 일본은 미국채의 신인도를 강조함으로써 채권시장의 혼란을 억제, 금융시장의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일본의 이가라시 후미히코(五十嵐文彦) 재무차관은 환율변동이 더욱 심해질 경우 외환시장에 재차 개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른 G7 회원국도 국제 금융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공동 보조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권 중앙은행 총재들은 7일과 8일 새벽 1시 이례적으로 긴급 콘퍼런스콜을 소집하고 국제 금융기관들의 공조방안에 협의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의 정책 당국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의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해 절치부심(切齒腐心)하고 있는 것은 그것이 세계경제에 가져올 엄청난 파장 때문이다. S&P의 7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는 무디스나 피치 등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연쇄 강등 조치로 이어질 수 있어 2차대전이후 세계경제를 이끌어 온 미국의‘경제 리더쉽’에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피치사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해야 마땅하다는 분석을 S&P에 앞서 내놓았으며, S&P 역시 추가 강등조치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지난 5일 미국의 신용등급을 70년 만에 처음 내리면서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 것이 그 증거다. 이는 앞으로 12∼18개월내 미국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다시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앞서 중국의 국책 신용평가사 다궁(大公)은 지난 3일 미국의 신용등급을 일찌감치 A+에서 A로 강등했으며 등급 전망 역시‘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미국이 자국의 재정위기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식할 만한 적극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오는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제6차 G20정상회의에서 세계경제의 기축통화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다. 그 동안 몇차례의 정상회의에서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를 채택하자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미국과 유럽의 반대로 성사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국제신용평가사들의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조치가 이어지고 미국이 재정 위기 및 경기침체 악화를 이겨낼 만한 신뢰할 만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다가오는 파리 G20회의에서 세계경제의 구조변화를 수반할 모종의 거대한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CNN머니는 7일 여러 경제학자들과 투자전문가들을 인용, “우리는 아직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가져올 파장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미국과 국제 사회의 대응 노력에 따라 과거와 같은 약간의 쇼크 만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세계경제에 전대미문의 거대한 구조변동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美 신용등급 추락 전세계 '쇼크'… 파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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