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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조종중 사망 공군 父子 흉상제막식

박명렬 소령·박인철 대위

비행훈련 중 사망한 고 박명렬ㆍ인철 부자의 흉상 제막식이 20일 두 부자의 모교인 공군사관학교에서 거행됐다./사진제공=공군본부

전투기 조종사로 비행훈련 중 사망한 부자 조종사 고(故) 박명렬 소령과 박인철 대위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흉상이 20일 충북 청원군 공군사관학교 박물관 앞에서 제막했다. 부자의 흉상은 각각 높이 70㎝, 폭 1m로 조각가 김지훈씨가 두 조종사의 모습과 전투기가 하나된 ‘기인동체(機人同體)’의 모습을 형상화해 만들었다. 이번 흉상은 민간단체인 ㈔한국국방안보포럼 등 민간단체 2곳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모아 제작됐으며 사관학교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과 사관학교 동기생, 공군사관생도, 민간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박명렬 소령은 F-4 팬텀기 조종사로 지난 1984년 3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팀스피리트훈련에서 저고도 사격훈련 중 순직했다. 박 소령의 사고 당시 다섯 살 꼬마였던 박 대위는 ‘빨간 마후라’의 꿈을 키워오다 2000년 가족의 반대를 무릎 쓰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공군사관학교에 입교했다. 애초 반대하던 가족들도 박 대위를 이해했고 아버지를 이어 전투기 조종사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러나 비행훈련을 마치고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 배치된 해인 2007년 7월 20일 박 대위는 서해안 상공에서 KF-16 요격훈련 중 목숨을 잃었다. 그해 현충일에 박 소령의 묘비 앞에서 아버지가 못 다 이룬 창공의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한 지 50여일 만이었다. 박 대위의 시신은 유족의 요청에 따라 서울 국립 현충원 아버지 묘소 옆에 나란히 묻혔다. 부자의 안타까운 사연은 여러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고 지난달 초에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소설 ‘리턴 투 베이스(Return to Baseㆍ기지로의 귀환)’가 출간되기도 했다. 성일환 공군사관학교장은 “두 분의 흉상은 전투 조종사로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자 했던 참 군인정신의 표상으로 오가는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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