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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더 문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 지난달 소비자물가 3.5% 급등<br>고유가등 반영 생활물가 4.9% 상승<br>수입물가는 11%…17개월래 최고


"내년 더 문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 지난달 소비자물가 3.5% 급등고유가등 반영 생활물가 4.9% 상승수입물가는 11%…17개월래 최고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지난 9월까지 2%대였던 '저(低)물가' 흐름이 사실상 끝나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어 향후 경기에 '적색'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올 들어 10월 처음으로 3.0%로 치솟은 소비자물가는 11월에도 3.5%로 급상승, 본격적인 3%대의 '고(高)물가'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고 있다. 여기에 10월부터 시작된 고유가 행진이 2개월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데다 통상 연초 전기ㆍ가스, 교통 등 공공 분야의 요금이 일제히 오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3%대의 고물가 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을 보이면서 서민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물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경기침체 속 인플레이션이 촉발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3%대 고물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 우려=3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 물가동향' 결과는 10월에 이어 두달 연속 3%대 이상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향후 고물가 시대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10월부터 시작된 불안한 물가 기조의 원인은 일단 두가지. 전년동월의 낮은 물가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 하반기 촉발된 고유가 움직임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 지난해 4ㆍ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2.2% ▦11월 2.1% ▦12월 2.1% 등 매우 안정적인 2%대 초반을 유지했다. 반면 10월을 기점으로 농축수산물 등의 상승 압력이 거세지면서 약간의 상승이 수치상으로는 소비자물가 전체의 상승률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더구나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11.2%를 기록,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다. 10%대를 넘어선 심상찮은 수입물가 상승세는 더더욱 향후 물가상승이 지속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물가불안이 경기회복을 동반한 '수요' 측면이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발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인한 '공급' 측면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장바구니 물가 상황을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가 지난달 4.9% 상승, 2005년 2월(4.9%) 이후 3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도 우려 요인이다. 생선류ㆍ채소류ㆍ과실류 등 신선식품 상승률은 10월 11.6%로 2004년 8월의 22.9%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데 이어 11월에도 10.8% 상승했다. 서민들의 느끼는 체감물가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로 서민들의 구매력 후퇴로 이어져 내수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하반기, 스태그플레이션 위기 고조=여기에 통상 공공요금 인상이 새해 초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내년 상반기까지 3%대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민간연구소 등의 관측이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 4ㆍ4분기는 물론 내년 2ㆍ4분기까지 3%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내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 견인형' 인플레이션 요인도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수석연구원은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올해 2%대 초반의 낮은 물가 상승률을 기대하기는 힘들게 됐다"며 "이는 사실상 2%대 저물가 시대가 당분간 끝난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년 경기 흐름이 올해와 정반대의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송준혁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지난해 기저효과와 고유가 임팩트가 반영돼 물가 상승세가 2ㆍ4분기까지 반영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이 내년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형태로 갈 가능성은 인상효과 측면 등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2/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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