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사진) 한라그룹 회장은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인재들을 제대로 육성하고 잘 소통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27일 경기도 성남 판교의 만도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열린 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외부환경 변화에 관계없이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남명수 한국경영사학회장, 정몽선 성우그룹 회장과 한라그룹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의 50년은 창업과 개척, 그리고 격동의 역사이며 앞으로 다가올 50년, 100년의 시간은 번영과 공존의 시대라고 부르겠다"면서 "미래의 한라는 구성원 각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터전이며 공헌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는 공정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과거 전성기 때의 한라그룹으로 돌아가겠다는 임직원들의 열정과 의지를 엿볼 수 있어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 자랑스럽다"며 "한라그룹의 제2의 도약은 순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한라그룹은 만도 글로벌 R&D센터 준공식도 함께 열었다. 이 연구센터는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해외 연구소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됐다. 만도는 이를 통해 기술통합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R&D 프로젝트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나갈 예정이다.
정 회장의 부친인 고(故) 정인영 명예회장이 1962년 설립한 한라그룹은 현대양행으로 출발해 1996년에는 재계 12위까지 성장했다. 건설장비, 플랜트, 공작기계, 시멘트, 건설, 자동차 부품 등의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부도를 맞아 한라건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가 매각되며 그룹이 해체됐다. 이후 한라건설은 2008년 만도를 인수해 그룹을 재건했고 최근에는 한라공조 지분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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