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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VIP관광객 강남으로 몰린다

명동보다 덜 붐벼 고급매장·병원 자유여행 선호<br>백화점·호텔, 큰손 유치 위한 특화서비스에 박차<br>강남구도 관광안내센터·시티투어버스 운영 지원


지난 5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의 강남관광정보센터. 명품 가방을 하나씩 손에 든 젊은 중국인 여성들이 커피를 마시며 관광안내책자를 읽고 있었다. 한 중국인 여성은 "다른 관광지보다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며 "청담동과 가로수길을 둘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강남 쇼핑지도와 홍보물을 챙겨들고 센터를 나섰다.

줄지어 늘어선 대형 관광버스와 단체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명동을 떠나 '상대적으로' 한적한 강남에서 개별 자유 여행을 즐기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아예 개인 가이드를 앞세워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백화점이나 로드숍에서 고가 패션ㆍ잡화를 구입하는 등 큰손으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백화점ㆍ호텔ㆍ병원 등은 VIP 중국인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연계 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문화홀에서는 한 관광컨설팅업체의 주최로 소수 중국인 VIP만을 위한 강남 의료ㆍ뷰티ㆍ쇼핑 트렌드 등에 대한 설명회가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업체 관계자는 "이날 참석한 중국인들은 자산 규모가 100억~300억원에 달하는 사람들로 단체 관광보다는 개별 관광을 선호한다"며 "강남권 의료기관과 명품 쇼핑, 웨딩ㆍ베이비 사진 촬영 등 고가 상품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개별 관광객들의 강남 방문 증가는 관련업체들의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경우 올해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언뜻 보면 명동 지역 백화점들과 달리 중국인 관광객들이 별로 없는 듯 보이지만 세금환급 코너에 가보면 중국인들의 방문이 꾸준하다"며 "내국인과 구별이 잘 안될 정도로 조용히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 고객이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관계자는 "까르띠에ㆍ크리스찬디올 등 해외 브랜드들의 단독 신상품 및 리뉴얼 출시 행사에 중국인 VIP를 따로 초대하기도 했다"며 "일부 중국인 고객들은 매년 정기적으로 갤러리아 명품관을 찾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호텔업계도 개별 관광 중국인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측은 "VVIP 중국인들을 위해 최고급 객실에 고급 세단을 이용한 공항 송영 서비스까지 포함된 럭셔리 패키지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룸서비스 메뉴에 돼지고기 숙주나물 볶음ㆍ청경채 굴소스 등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음식은 물론 의료관광을 온 투숙객을 위해 흰쌀죽, 두유 등 소화가 잘되는 음식까지 추가했다.

개별적으로 강남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자 기초자치단체인 강남구는 최근 강남시티투어버스 운영과 함께 강남관광정보센터도 오픈했다. 강남권의 유명 의료기관, 쇼핑명소, 한류스타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관광정보센터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하지만 중국어 팸플릿이 가장 두드러진다. 강남시티투어버스 정차역에는 인터컨티넨탈ㆍ임피리얼팰리스ㆍ르네상스 등 고급 호텔들을 포함시켜 관광객 편의를 높였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당초 올해 강남구 방문 외국인을 200만명으로 예상했으나 1ㆍ4분기에 100만명을 넘어섬에 따라 올 목표치를 400만명으로 상향조정했다"며 "관광 인프라와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개발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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