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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보드 시장] 1위 놓고 신경전
입력1999-12-03 00:00:00
수정
1999.12.03 00:00:00
박형준 기자
라파즈석고코리아(대표 이창명·李昌明)가 국내 석고보드부문 1위업체라고 자랑하자 ㈜금강(대표 정종순·鄭鍾淳)이 발끈하고 나섰다.프랑스 종합건축그룹인 라파즈는 지난해 11월 동부한농화학의 울산공장과 벽산의 여수·진해공장을 인수, 라파즈석고코리아를 세웠다. 인수대금 9,500만달러에 운영자금까지 합하면 1억3,500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였다.
라파즈석고코리아는 국내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면서 연간 2,700만평의 석고보드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최대업체임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브랜드파워와 시장지배력을 은근히 과시했다.
그러자 금강이 펄쩍 뛰었다. 우선 생산능력에서도 뒤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실제 시장점유율은 라피즈를 앞선다는 주장이다.
라파즈석고코리아는 총생산 능력을 울산공장(연간 1,300만평)과 여수(900만평)·진해공장(500만평)을 모두 합해 말하고 있지만 실제 진해공장은 가동중단 상태기 때문에 금강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다. 금강도 여천공장 1·2호기가 풀생산할때 각각 900만평, 1,300만평씩 모두 2,200만평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금강 관계자는 『대규모 한국투자로 외환위기 극복에 도움을 준 것은 고맙지만 능력을 부풀리면서까지 시장을 장악하려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금강이 특히 반박하는 부분은 시장점유율. 큰 차이는 아니지만 엄연히 시장 1위는 자신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실제 한국건축내화협회가 조사한 자료는 금강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들어 10월까지 판매된 석고보드는 금강제품이 1,371만평으로 51.5%를 점유하고 있으며 동부(607만평)와 벽산(632만평)을 합한 라파즈석고코리아가 뒤쳐진 것으로 나와 있다.
더구나 라파즈는 동부의 경우 공장과 영업부문을 모두 인수해 울산공장 제품에는 라파즈상표를 붙이고 있지만 벽산과는 판매권을 유지시킴으로써 시장에서는 아직 금강·라파즈석고·벽산이 3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두 회사의 신경전은 아직 관망하는 수준이지만 라파즈석고코리아가 추가로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어 시장1위를 둘러싼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형준기자H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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