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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법 개정… 대부업계 '엇갈린 행보'

'소비자금융' 문턱 낮아져<br> 중대형사 제도권 진출 준비·상장 가속도… 소형업체들은 低신용자 대부업 주력할듯


정부의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발표로 대부업체의 소비자금융업 진출길이 넓어짐에 따라 대부업체들은 소비자금융업으로 전환하는 중대형사와 대부업을 지속하는 소형사로 양분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대형 대부업체들의 이미지 제고와 주식시장 상장 행보에 탄력이 붙으면서 기존 여전사와의 경쟁 또한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내년 상반기에 여신전문금융업을 소비자금융업과 신용카드업으로 단순화하겠다고 밝혔다. 리스ㆍ할부ㆍ신기술금융을 ‘소비자금융’ 하나로 묶고 진입장벽을 낮춰 대부업체들의 제도권 진입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중대형 대부업체들은 개정안이 시행되면 소비자금융업 등록과 증시 상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중견 대부업체인 웰컴크레디트의 손종주 대표는 “대부업도 기본 DNA는 금융업으로 고비용 구조로 인해 고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것 뿐”이라며 “소비자금융업으로 등록하면 이미지와 대외 신뢰도가 높아져 비용감소 등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대부업체인 A&P파이낸셜(러시앤캐시)도 법개정과 함께 소비자금융업으로 등록한다. 여전법 개정은 대부업체의 기업공개에도 힘을 실어주게 된다. 손 대표는 “올 3ㆍ4분기 상장심사 신청과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상장을 통해 조달금리와 취급비용을 줄이면 여전사와의 경쟁에도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A&P파이낸셜은 올해까지 순익을 낸 후 내년에 상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제도권 진입이 상장심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부업체가 제도권에 진입하게 되면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소비자금융을 취급하고 있는 여전사는 할부 5곳, 리스 3곳 등 총 8곳으로 자산은 여전사가 크지만 순익은 대부업체가 앞선다. 대우캐피탈은 총 자산 3조6,964억원에 순익은 1,097억원이지만 A&P파이낸셜은 총 자산 7,149억원에 순익은 1,299억원으로 대우캐피탈보다 많다. 산와도 총 자산 3,971억원에 순익은 928억원이다. 그러나 소형 대부업체들은 대부업체로 남겠다는 입장이어서 중대형사와 소형사간의 행보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금융업으로 바꾸면 대부업 고객 신용정보(CB)도 볼 수 없고 대출금리 인하, 채권추심 감독강화 등 불편한 점이 많다”며 “동양캐피탈 등 4~5개 여전사가 대부업으로 전환한 것도 감독당국의 규제와 감독이 적지 않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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