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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스마트폰 열풍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010년이 스마트폰 확산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주요 업체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연말까지 실제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가 열리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스마트폰 시장은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첫 주역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는 LG전자가 맡는다. LG전자는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1'에 야심작 '옵티머스2X'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세계 최초로 중앙처리장치(CPU)가 2개로 작동하는 듀얼코어 프로세서 탑재 스마트폰이다. 출시 전부터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는 등 벌써부터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LG전자는 옵티머스2X를 발판으로 잇따라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 2011년 세계 5위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주도권 확대를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2010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갤럭시S'의 여세를 모아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 도약한다는 게 목표다. 새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략의 핵심은 갤럭시S의 후속작 '갤럭시S2(가칭)'로 대표된다. 갤럭시S2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사회 'MWC 2011'에서 공개된다. 기존 갤럭시S의 화면을 키우고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등 전반적인 성능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구글과 공동으로 개발한 구글폰 '넥서스S'도 1월 중 국내시장에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을 거둔 팬택도 연초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팬택은 이미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어 LG전자와 치열한 3위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지에도 스마트폰 수출을 본격화, 2011년을 글로벌 스마트폰 전문업체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태블릿PC 경쟁도 한층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8.9인치 화면을 탑재한 '옵티머스 보드(가칭)'을 내놓고 태블릿PC 경쟁에 합류한다. 삼성전자는 10.1인치 화면을 채용한 갤럭시탭 후속작을 내놓고 팬택도 태블릿PC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밖에 코원시스템과 아이리버 등 국내 중소업체들도 잇따라 태블릿PC를 출시하는 등 2011년은 태블릿PC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가입자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 2009년 76만명에 불과했지만 2010년 갤럭시S와 아이폰이 스마트폰 열풍을 주도하면서 710만명 수준으로 훌쩍 뛰었다. 지난 해 초 많아야 500만명 정도로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무색하게 만든 것은 물론이다. 업계에서는 새해 스마트폰 가입자를 1,800만명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새해부터 '01X 식별번호'에 한해 3년 간 한시적으로 3G 이동전화 가입을 허용키로 하면서 실제 가입자는 2,0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휴대폰 가입자 중 스마트폰 가입자 비율도 현재 14%에서 2011년 말에는 40% 수준으로 크게 늘어난다. 특히 주요 업체들은 기존 보급형 스마트폰보다 10~20만원 저렴한 50만원대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을 속속 선보일 예정이어서 스마트폰 대중화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반면 넷북과 MP3플레이어, PMP 등 기존 휴대용 디지털 기기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으로 인해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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