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의 최근 실적은 부진한 편이지만 현재 이익 창출능력을 감안하면 저평가 정도가 깊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연간 이익규모가 300억~400억원에 불과하던 회사가 이제 1,400억원 내외의 이익을 창출하는 회사로 거듭났지만 주가는 2007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내년 이익 전망치 대비 7배에 불과하고 14% 정도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대할 수 있는 회사가 1배 미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머물러 있는 것은 지나친 저평가인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제시하는 목표가격은 1만2,400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적자를 딛고 2009회기(2009년 4월~2010년 3월)에 사상최고의 수정이익 1,540억원을 기록했지만 2010회계연도 수정이익은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우리의 전망이 맞다면 2010회계연도 연간 수정순이익은 1,277억원으로 전기에 비해 약 270억원 감소한다. 이 같은 감소 원인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다. 주목할 것은 우리가 사용 중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가정을 감안하면 이 같은 이익규모는 결코 실망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가정은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80.0%이며 전기에 비해 4.5%포인트 높다.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규모에서 이는 약 240원의 수정이익을 감소시킨다. 2011회기에도 큰 폭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동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절대적으로는 여전히 높은 76.1%일 것으로 가정했다. 전년 대비 약 3.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약 200억원의 수정순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11회기 최소한의 수정순이익은 1,400억원을 넘을 것이다. 이 같은 이익 규모는 메리츠화재의 이익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2007년의 847억원에 비해 65% 이상 많다. 메리츠화재는 업종 내에서 규모가 작고 지난해에는 생명보험사들의 상장으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졌었다. 여기에 일찌감치 발표한 2011년 지주사 전환계획은 많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기다렸다 투자해도 늦지 않은 주식으로 인식되게끔 했다. 이제 그 같은 기다림은 서서히 끝나가는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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