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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KB손보로 새출발… KB그룹 막내로서 시너지 창출 이끌 것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 다양한 마케팅 전략 구상 가능

방카슈랑스 활용한 상품… 빠른 점유율 상승 기대도

초대 대표이사 김병헌 사장 "재무 안정성·성장동력 강화 기회"

윤종규(왼쪽) KB금융 회장이 김병헌 KB손해보험 사장과 24일 역삼동 KB손해보험 본사에서 열린 'KB손해보험 출범식'에서 새로운 회사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KB손해보험

LIG손해보험이 KB손해보험으로 다시 태어났다.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인 KB금융의 계열사로 편입된 만큼 KB손보는 관계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KB금융 역시 대형 손보사 편입으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은 물론 다양한 마케팅 전략 구사가 가능하게 됐다.

KB손보는 2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출범식을 열어 새 출발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직전까지 LIG손보를 이끌었던 김병헌 사장이 KB손보 초대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내년 주주총회 때까지 KB손보 사령탑을 맡게 된다. 또 허정수 전 KB국민은행 본부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신응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상근감사로 각각 선임됐다. 출범식에 앞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심재호 전 삼성생명 상무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돼 이사진 구축도 완료했다. 이번 KB손보의 자회사 편입으로 KB금융그룹의 자산 규모는 421조원에서 445조원으로 늘었다. 김 신임 사장은 출범식에서 "KB손보의 새 출발은 그룹의 재무적인 안정성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룹에 가장 늦게 합류하지만 KB금융그룹의 핵심가치를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실천해 1등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며 시너지 효과 창출에 힘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 회장은 "손보 전구성원이 오늘부터 KB라는 이름으로 한 팀이 돼 주인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달라"며 "KB손보가 더욱 성장하고 발전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1등 KB손해보험'이 될 수 있도록 그룹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B손보는 향후 은행이나 카드 서비스와 결합된 신규 상품을 출시,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 8일 국민카드와 손잡고 체크카드 고객 대상의 무료 해외여행자 보험 서비스를 내놓는 등 시너지 창출에 시동을 건 바 있다. 또 저금리로 투자수익이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을 감안, 저축성보험보다는 사고나 질병 등에 대비한 보장성보험 상품 개발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시장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KB손보는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매직파워안심저축' 한 가지 상품만 팔고 있다. 방카슈랑스의 특성상 상품 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한 보장성보험은 은행창구에서 외면 받기 때문에 저축성보험에 집중한 결과다. KB손보가 관계사인 국민은행의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한 보장성 상품을 내놓고 마케팅에 집중할 경우 빠르게 점유율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과 증권사 상품을 동시에 팔 수 있는 복합점포에 보험사 상품 판매를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 또한 KB금융에는 호재다.

손보 시장이 관계사와의 거래를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캡티브마켓(내부시장)인 만큼 보유한 LG그룹 관련 계약을 얼마만큼 유지할지도 관건이다. KB금융 고위관계자는 "KB금융과의 통합을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상품 출시이기 때문에 우선 이에 집중할 것"이라며 "LIG손보가 보유하던 법인 관련 계약도 계속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B손보의 미국 법인 외에 중국 및 베트남 사무소를 활용한 해외 시장 공략도 KB금융의 시너지 창출 방안 중 하나다. KB금융은 미국 연방준비제도로부터 금융지주회사 자격 취득을 얻기 위해 합병 완료 직전까지 애쓰는 등 KB손보의 해외 영업망을 잃지 않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단 국민은행과 LIG손보 모두 해외에서의 실적이 좋지 않은 편이라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B손보 미국법인의 누적 손해액이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미국법인 정상화에 우선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형 지주사 체제로 편입된 만큼 시너지 효과는 분명히 있겠지만 달리 운영됐던 조직을 어떻게 융합할지가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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