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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무사상 좌대 위에 이순신 동상(?)

충북 옥천 죽향초교 교정…'황국신민서사비'잔해도 발견

日 무사상 좌대 위에 이순신 동상(?) 충북 옥천 죽향초등학교 교정…'황국신민서사비'잔해도 발견 충북 옥천 죽향초등학교 교정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 일본 무사 구스노키 마사시게(楠木正成) 동상 좌대 위에 세워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이 학교 원로 졸업생들에 따르면 교문 옆 무궁화동산에 세워진 이순신 장군 동상을 떠받치고 있는 좌대는 일제가 천황에 대한 충성교육을 위해 건립한 구스노키 마사시게의 동상이 있던 곳이다. 구스노키 마사시게는 일본 가마쿠라시대 무장으로 천황에 대한 충성심을 상징하는 존재다. 높이 1.5m의 이 좌대는 화강암을 벽돌처럼 쌓아 올려 만들었으며 광복 뒤 일본 무사상이 뜯겨져 나가고 그 자리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만들어졌다는 게 원로 졸업생들의 주장이다. 졸업생 노한성(74. 옥천군 옥천읍)씨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세워지기 전 그 자리에서 투구와 갑옷을 입고 말 위에 앉아 긴 칼을 빼들고 있던 일본 무사상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방 뒤 일본 무사상을 뜯어냈으나 좌대를 부수지 않고 그 위에 이순신 동상을 얹었다"며 "왜군에 맞섰던 민족의 영웅이 일제잔재 위에 세워진 모습이 광복 60년을 맞도록 청산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순신 장군 동상 기증자로 이름이 새겨진 졸업생 황석중(75.옥천군 옥천읍)씨는 "10여년 전 돌아가신 형의 제의로 오래 전 누나와 함께 동상 건립 비용을 댄 기억이 난다"며 "당시 형이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했으며 열악했던 학교재정 등을 감안할 때 좌대를 재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서는 10여년 전 일제가 어린 학생들에게 충성을 강요하기 위해 세운 '황국신민서사비'잔해도 발견됐다. 조정구(57) 교감은 "개교 이후 역사를 기록한 학교연혁지 등을 샅샅이 뒤졌지만 일본 무사상이나 이순신 장군 동상 건립에 관한 기록은 찾지 못했다"며 "원로 졸업생 등을 통해 사실 여부를 알아본 뒤 좌대가 일제잔재로 확인되면 이순신 장군 동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좌대는 철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1909년 개교한 이 학교는 '향수'시인 정지용과 고 육영수 여사 등을 배출했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입력시간 : 2005/08/13 08:25 일제가 천황에 대한 충성교육을 위해 건립한 무사상이 있던 좌대 위에 세워졌다는 충북 옥천 죽향초등학교 이순신 장군 동상./옥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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