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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기업 금융충격에 취약하고 성장성 떨어져
입력2005-03-16 12:24:48
수정
2005.03.16 12:24:48
단기부채 비율 62%로 세계 주요기업 2배 수준<br>연구개발투자비 세계 주요기업의 13% 불과
국내 대표기업들은 세계 주요기업들에 비해 단기부채 비율이 2배나 높아 예상치 못한 금융환경 변화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무구조는 상대적으로 좋으나 그대신 미래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해주는연구개발투자, 설비투자 등이 부진해 장기 성장성이 세계 주요기업들에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16일 섬유, 화학, 철강, 전기.전자, 자동차 등 5개 주요 제조업종의2003년 매출액 상위 3대기업을 세계 주요기업들과 비교, 분석한 `우리나라 대표기업과 세계 주요기업간 경영성과 비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표기업의 경우 총부채 가운데 만기 1년 이내인 유동부채의 비중이 2003년말 현재 65.8%로 세계 주요기업의 49.6%보다 높았다.
특히 외상매입금, 선수금 등 비차입성 부채를 제외하고 총차입금에서 단기성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2.0%로 세계 주요기업 평균 33.1%의 2배에 달했다.
국내 대표기업의 2003년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51.2%와 39.8%로 세계 주요기업의 부채비율 250.2%와 자기자본비율 28.4%에 비해 부채비율은 낮고 자기자본비율은 높아 재무구조는 좋으나 투자활동이 부진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기업의 연구개발투자액은 50억6천650만달러로 세계 주요기업 389억1천100만달러의 13.0%에 그쳐 장기적인 성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으며 특히 국내에서 연구개발투자가 가장 활발한 전기전자 업종도 투자금액이 33억8천480만달러로 세계 주요기업의 23.7% 수준에 불과했다.
설비투자 정도를 나타내는 유형자산 증가율도 국내기업이 2002~2003년 3.2%로세계 주요기업 5.2%에 비해 2.0%포인트 낮았으며 섬유(-6.0%), 화학(-6.9%), 철강(-3.8%) 등은 유형자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나타나 대체투자에도 못미치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8.6%로 세계 주요기업의 4.5%에 비해 4.1%포인트, 영업이익은 9.1%로 세계주요기업 5.5%에 비해 3.6%포인트가 각각 높아 수익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섬유업종은 국내기업의 경상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이 각각 1.7%와 4.7%로 세계 주요기업의 경상이익률 7.7%, 영업이익률 10.2%보다 크게 낮았다.
국내기업은 이와 함께 매출액 증가율은 13.8%로 세계주요기업 11.6%보다 2.2%포인트 높았으나 섬유와 자동차업종은 내수부진과 경쟁심화 등으로 각각 4.5%와 7.8%에 불과, 세계 주요기업 섬유업종 10.9%와 자동차업종 13.1%보다 크게 낮았다.
한은은 따라서 국내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차입금의 만기구조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신기술, 신제품에 대한 연구개발투자, 설비투자를 확대해성장 잠재력을 확충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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