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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IS는 알카에다·탈레반 합친 존재

■ 그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

이케우치 사토시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이라크와 시리아 국토의 상당 부분을 점령해 국가인양 세금을 걷고, 지도자인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는 '칼리프(이슬람 공동체의 정통 지도자)'로 자처한다. 또 이슬람율법을 내세워 외국인과 타종교 신자를 잇달아 참수하며 동영상을 공개하고, 심지어 이들을 노예로 삼겠다고 선언한다. 바로 이슬람국가(IS)다.

나아가 공식 성명을 통해 전세계 이슬람교도에게 영역 내로 이주하라고 호소했다. 뜻밖에 유럽은 물론 동북아의 한국과 일본에서도 지원자가 속속 나타나며 다시 한 번 충격을 안겨줬다.

중동지역 및 이슬람 정치사상 전문가인 이케우치 사토시 일본 도쿄대학 교수는 IS에 대해 "알카에다를 잇는 국제테러 조직의 성격과 내전·분쟁 속에서 대두해 영역 지배를 하는 토착 세력이라는 탈레반적인 성격을 겸비한 존재가 되었다"고 분석한다. 탈레반은 1990년대 후반에 알카에다를 받아주며 세력을 키워준 아프가니스탄 정권(1996~2001년)이다.

그는 이 책에서 IS가 어떻게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 2000년대 중반 탄생한 세계적인 지하드(이슬람 신앙을 보급하거나 지키기 위해 타 종교와 벌이는 투쟁) 사상과 운동의 변화, 그리고 그 중심에 있던 알카에다를 살펴본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에 의해 파키스탄 국경지역으로 쫓겨난 알카에다는 조직을 여러 나라로 분산하며 네트워크를 이어간다. 그리고 2003년 이라크전쟁 시기 무정부적인 혼란 속 '통치되지 않는 공간'을 틈타 조직을 재정비하며 현재의 IS가 됐다. 중동지역의 민주화 바람이 각국 중앙정부를 동요시켜 지방 통치가 느슨해진 것도 일조했다.

이케우치 교수는 IS의 적극적인 미디어 정책이 전 세계 이슬람교도가 금식에 들어가는 라마단 시기에 집중된 점도 지적한다. 식사가 허용되는 밤이면 잔치가 열리고 TV 시청률도 높아지는 이때 IS는 각종 선동 연설과 참수 동영상을 통해 이슬람교도의 반(反) 서양 감정을 자극했다. 특히 미국이 테러 의심자를 수용했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그랬듯, 오렌지색 죄수복을 서양인에 입혀 당시의 굴욕을 상기시키고 명분까지 챙겼다. 굴욕적인 서양세력의 개입을 방관하지 말고 이슬람교를 중심으로 집결하라는 메시지도 이때 집중됐다.

저자는 다급해진 미국의 군사적 개입 역시 IS의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미국이 개입하면 이슬람세계 내부 결속을 다지며 명분을 높일 수 있고, 인질 참수 동영상이 미국의 개입 의욕을 꺾으면 더 좋다는 얘기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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