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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INSIDE] 딱 들으면 어느 회사 제품인지 알겠죠?


기업문화가 스며든 브랜드들 딱 꼬집어 말하긴 애매하지만, 제품명을 들으면 왠지 특정 기업이 연상되는 경우가 적잖이 있다.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기업마다 선호하는 독특한 문화가 있기 마련이고, 그런 유무형의 자산들이 브랜드 네이밍 작업에 참여한 구성원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자기검열과 비슷하다. 라면 1등 기업인 농심의 경우 신제품을 출시하면 ‘농심스런’ 브랜드라는 평가를 자주 받는다. 프리미엄 감자칩이라는 ‘수미(秀美)칩’이 나왔을 때가 그랬다. 대표 제품인 신라면과 안성탕면에서 보듯 농심 브랜드에는 한자가 들어간다는 이미지가 강한데, 수미칩도 이 방식을 차용한 탓이다. 농심 관계자는 “수미칩은 맛과 풍미가 뛰어난 국산 감자의 일종인 수미감자에서 따왔다”며 “라면이나 스낵이 파스타처럼 서구적이고 버라이어티 한 아이템이 아니다 보니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눈 여겨 볼 것은 농심이 브랜드 네이밍 작업을 외주 없이 사내에서 100%처리한다는 점. 그런 전통 아닌 전통이 농심 브랜드의 개성미 강한 존재감을 더 강화시켰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야쿠르트의 브랜드들도 독특한 아우라를 발산한다. 유산균 음료인 윌과 쿠퍼스가 바로 ‘야쿠르트스러운’ 브랜드로 꼽힌다. 두 제품 모두 영어를 활용했으며, 특정 스토리를 제품에 반영하는 특징을 보인다. 윌은 ‘위를 위한 발효유’, 쿠퍼스는 ‘간을 해독하는 세포를 발견한 쿠퍼박사가 만들었음’을 제품 이름에서 드러내 음료의 효능에 신뢰를 더했다. 이밖에 오리온의 스낵 브랜드는 꽤나 시적인 특징을 띤다. 감자 스낵에는 ‘눈을 감으면 자꾸 생각난다’는 뜻에서 ‘눈을 감자’란 이름을 붙였고, 멕시코 전통 요리인 ‘타코(Taco)’의 맛을 살린 스낵은 ‘모양이 도도해 보인다’며 ‘도도한 나쵸’라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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