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설비 투자로 생산규모가 국내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고, 수주 물량도 대폭 증가했습니다. 올 1ㆍ4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67% 늘어났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모두 증가했습니다. 내년까지 이같은 실적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광학부품 전문업체 코렌 이종진(47ㆍ사진) 대표는 1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주고객사의 사업 재편 및 부진에 따른 물량 축소와 설비 투자로 실적이 저조했지만, 올해부터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 내년도 매출은 지난해의 2배를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 1ㆍ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7% 증가한 159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전환한 4억원과 2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업계 비수기인 1ㆍ4분기에 이같은 실적을 올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같은 기대는 지난해 설비 투자로 대폭 늘어난 생산규모 때문이다. 기존 플라스틱 렌즈 사출장비를 2배 보강했고 생산량도 2배 늘어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체 생산량의 60~70%를 외부에 발주했던 것을 이제는 직접 처리하돼 그만큼 이익률도 높아졌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반도체 공장 수준의 클린룸까지 완벽하게 갖췄다. 이 대표는 "지난해 설비는 기존 2배인 100대 규모지만, 클린룸을 갖추면서 일반 사출설비 250대를 갖추는 비용이 투입됐다"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지만 과감하게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또 2개로 나뉘었던 공장을 하나로 통합했다. 반도체 공장처럼 주야간 근무가 지속되는 산업 특성상, 단일공장으로 운영되면 기존의 관리비용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규모 설비 증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요 대비 생산능력은 여유가 없다. 그만큼 기존 외주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추가 설비 증설에 대해 이 대표는 "일시적인 수요 급증에는 초반 공정의 외주를 통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며 "당분간 증설 보다는 생산 효율 및 렌즈 수율을 높이는 등 전반적인 생산력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코렌의 강점은 렌즈 설계에서부터 금형, 제조, 기술서비스까지 모두 일관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는 "경쟁사로 디오스텍과 세코닉스ㆍ디지털옵텍 등을 꼽을 수 있지만, 전 공정을 모두 내부에서 진행하는 업체는 우리 회사 뿐"이라며 "사내에서 모든 공정이 진행되는 만큼 생산성과 수익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현재 고화소 렌즈 시장에서는 디오스텍와 코렌이 나란히 선두이고 디지털옵텍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저화소 렌즈 시장은 세코닉스가 가장 점유율이 높다.
코렌의 매출은 대부분 휴대폰 렌즈에서 발생한다. 이외에도 IPTVㆍ디지털 카메라ㆍPDA 등에 쓰이는 렌즈는 물론 지문인식 광학렌즈와 차량용 카메라 모듈ㆍ캡슐내시경 등을 위한 초소형 렌즈까지 생산하지만 아직 비중은 미미하다.
휴대폰 렌즈 생산량의 55% 정도는 삼성전자에 공급되고, 다음은 LG(25%), 일본 수출(20%) 순이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급 휴대폰인 갤럭시S와 갤럭시2에 제품을 공급해왔고 곧 출시될 신모델에도 우리 제품이 적용됐다"며 " 500만~800만 화소급의 카메라 기능을 갖춘 삼성 휴대폰에는 예외없이 우리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사양 스마트폰의 증가로 삼성 뿐만 아니라 LG와 일본수출 물량도 모두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실적 부진과 관련, 이 대표는 "지난해 삼성전자 휴대폰 카메라 모듈사업이 삼성테크윈에서 다른 계열사로 이관되면서 공급 비중이 줄어들어 매출이 급감했다"며 "게다가 LG전자 물량까지 감소해 실적이 더 좋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