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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계 내년 ‘내실경영’ 총력/장기불황에 시장공급 과잉따라
입력1997-11-18 00:00:00
수정
1997.11.18 00:00:00
민병호 기자
◎SK·LG·한화 등 매출·투자 축소/한계사업 정리·인력재배치 계획석유화학업계가 장기불황에 대응해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으로 방향을 급선회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 LG화학, 대림산업, 한화종합화학 등 주요 유화업체들은 내년도에 매출액은 동결하거나 10∼20%정도로 소폭 늘려잡고 있다. 또 투자는 신규사업이나 설비 신증설을 취소하거나 대폭 줄이는 한편 한계사업 정리와 인력재배치에 나설 예정이어서 업계의 구조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의 이같은 축소지향적 경영계획은 국내외 시장의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국내경기부진과 환율, 국제석유가격 불안 등에 대응한 것으로 업계의 불황구조가 장기화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SK의 경우 정유부문의 가격상승 등으로 매출액을 올해 10조원보다 20% 정도 늘어난 12조원으로 늘려잡는 대신 투자는 7천억원으로 올해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 SK는 내년에 신규설비 투자는 동결하고 대대적인 CI(기업이미지 통합)변경을 계기로 내년에 새로운 기업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서고 나머지는 시설의 개·보수 등에 나설 예정이다.
LG화학은 매출목표를 올해(4조원)보다 17.5% 정도 늘린 4조7천억원으로 잡고 투자는 6천5백억원 규모로 소폭(8%) 늘려 리튬이온전지 등 전자정보소재와 유화특화부문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대림산업 유화부문은 매출액은 1조5백억원 규모로 올해(9천5백억원)보다 소폭 늘려잡는 대신 투자는 올해보다 3백억원 줄어든 1천억원 규모만 집행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화종합화학 역시 내년에 강도높은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 매출액을 올해(1조7천억원) 수준에서 동결하고 투자는 2천7백억원으로 올해보다 10% 정도 줄여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삼성종합화학은 매출은 1조3천억원으로 올해보다 15% 정도 늘려잡았으나 투자는 3천억원을 투자했던 올해보다 대폭 삭감, 8백억원으로 축소조정해 감량경영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 1조원을 투자해 내년초에 연산 55만톤 규모의 제2기 나프타분해설비 완공을 앞두고 있는 현대석유화학은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75% 늘어난 1조4천억원으로 늘려잡고 해외시장 개척 등 판매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대 역시 투자는 올해로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도 투자계획을 5백억원으로 대폭 줄였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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