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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지도자들 강한 리더십 통할까

선거 앞두고 목청 높이지만 효과는 미지수<br>스페인 재정적자 목표치 실패… 우울한 새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붕괴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2012년을 맞은 유럽의 지도자들이 새해 일성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내세우며 위기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나섰다. 유로존 탄생 10년을 맞는 유럽을 뒤덮은 우울한 분위기를 일소하기 위해 저마다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말했지만 '선거의 해'인 올해 이들 지도자가 얼마나 단합된 리더십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로존 살리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인물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다. 지난해 12월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TV로 중계된 신년 연설에서 "유럽의 국채 위기를 해소하고 유로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유럽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험난하겠지만 이 길의 끝에서 유럽은 위기 전보다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면서 이를 위한 유럽 국가들의 협력을 촉구했다.

대통령선거를 4개월 앞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신년 연설에서 유럽이 국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강력해질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는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 신용평가사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긴축 프로그램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르코지에 대한 지지율은 유로존 위기에 대한 리더십을 보여준 뒤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도 신년사에서 "그리스는 올해 어려움에 직면하겠지만 유로존에 남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앞으로 3개월이 특히 중요하다"면서 "이 시기의 결정이 그리스의 향후 수십년의 진로를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바클레이스캐피털의 유럽경제 최고담당자인 줄리앤 캘로는 최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치 지도자들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캘로는 또 "유럽이 생존하려면 정치적 통합을 강화해 유로존 정부, 유로존 의회 등을 창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로존 회생을 확신하는 지도자들의 의지와 달리 유럽은 최근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고 대표적인 재정위기국으로 꼽히는 스페인이 지난해 재정적자 목표치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우울한 새해를 맞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페인의 2011년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8%로 집계돼 당초 유럽연합(EU)과 합의한 목표치 6%를 2%포인트 초과했다고 지난해 12월30일 보도했다. 이는 비관론자들이 전망한 GDP 대비 7%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스페인의 2012년 재정적자 목표치인 GDP 대비 4.4% 달성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이 같은 악재로 유로화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런던외환시장에서 엔화 대비 10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유로화는 장중 1유로당 99.62엔까지 추락했다가 99.68엔으로 마감, 100엔선이 붕괴됐다. 2001년 6월 이후 최저치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지난 한해 동안 2.9% 하락해 전세계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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