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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그룹, 한미銀 인수] (남은 과제는)
입력2004-02-23 00:00:00
수정
2004.02.23 00:00:00
김홍길 기자
씨티그룹이 한미은행 인수를 공식화 했지만 최종 변수로 `주식 공개매수`의 성공 여부가 남아있다. 씨티그룹은 자신들이 제시한 주당 1만5,500원의 공개 매수가격으로 대주주와 소액주주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의 80%이상을 확보하겠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씨티그룹이 주당 1만5,500원의 공개 매수가격으로 지분 80%확보에 실패할 경우 한미은행은 8,000만 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며 이번 매매 계약은 원천 무효가 된다.
증시전문가들은 돌발 변수가 없는 한 공개매수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우선 외국인 지분율이 90%에 육박하고 이 가운데 대부분이 공개매수를 노리고 들어온 전략적 기관투자가들이기 때문이다. 류재철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20일 동안 거래패턴을 볼 때 공개매수가격인 1만5,500원 이상에서 매입한 투자자들의 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고가를 기록한 지난 20일 전체거래량도 198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수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단순히 시세차익에 대한 불만족으로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소액주주는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증시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성병수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나머지 43%의 지분을 장내에서 공개매수 하는 것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공개매수가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개매수는 관련 인허가 취득 후 5일 이내에 시작돼 45일간 진행된다. 공개매수 수량은 칼라일 컨소시엄이 보유한 36.6%를 제외한 한미은행 기명식 보통주식 전부이다.
한편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발표가 늦어진 것은 공개매수 실패 시 한미은행이 씨티그룹에 제공하는 8,000만 달러에 이르는 위약금 지불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칼라일측에서 위약금 금액이 너무 크다는 이견을 제시해 최종계약이 늦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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