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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민들이 체감한 실업률이 정부의 공식 실업률 통계치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고용한파 지속'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의 체감실업률은 11.3%에 달해 공식 실업률인 3.4%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15세부터 29세에 이르는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은 무려 21.9%에 달했다.
이번 보고서는 공식 실업률 통계에서 실업자로 분류하지 않는 취업준비자나 구직단념자 등을 '사실상의 실업자'로 포함시켜 체감실업률을 계측했다.
보고서는 사실상의 실업자 규모가 경기 악화의 여파로 올해 312만명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실업자 규모는 2008년 273만2,000명이던 것이 2010년까지 증가해 312만명에 이르렀다가 지난해 309만4,000명 수준으로 살짝 감소했지만 다시 반등한 것이다.
이 중 15세 이상부터 29세 연령대인 청년층은 지난해 108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50~60세 연령층의 사실상 실업자 규모도 연평균 9.5%씩 증가해 인구증가율(4.4%)을 훨씬 상회했다.
아울러 사실상의 실업자 중 구직 단념자는 연평균 21.8%씩 증가해 생산가능인구 연평균 증가율(1.2%)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층에서는 정부가 추진해온 '희망근로사업'의 종료로 구직단념자로 전락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지적됐다.
올해에도 취업문이 좁아 구직을 단념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올해 생산가능 인구가 40만명대 후반 수준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신규취업자 증가 규모는 20만명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공식 실업률과 체감실업률 간 괴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사실상 실업자를 목표로 하는 고용대책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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