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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이 홀!] 고창 골프존카운티선운 화시코스 4번홀

내리막 짧은 코스, 이거 쉬운데… 이글 꿈꿨지만 현실은 OB로구나



오른쪽 여유없는 슬라이스 홀… 왼쪽은 수풀 우거져 부담 백배
돌개바람 잦아 탄도 높이면 위험

골프존서 인수 후 IT기술 접목
스윙 사진 담긴 스코어카드 주고 티샷 촬영해 잘못된 동작 수정도


전북 고창 골프존카운티선운의 화시코스 4번홀(주변 화시(火矢)산에서 이름을 따왔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초보라도 저절로 버디 의지가 샘솟는다. 언뜻 보기에는 그린이 꽤 멀어보이지만 실제 거리는 불과 308m(파4). 게다가 깎아지른 듯한 내리막이라 티샷 실수만 없으면 짧은 아이언으로 핀에 붙일 수 있을 것만 같다. 행운마저 내 편이라면 버디가 아니라 이글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티잉그라운드 옆에 설치된 홀 안내판에는 난데없이 'HDCP(핸디캡)1'이라고 씌어 있다. 이 골프장의 18개 홀 가운데 가장 어렵다는 얘기. 왜일까. 일단 슬라이스 홀이다. 그 흔한 워터해저드도 없고 벙커 역시 그린 앞 좌우에서 겨우 구색을 갖춘 수준일 뿐이지만 전략 없이 때리면 볼이 거의 예외 없이 오른쪽으로 달아나버린다. 페어웨이 오른쪽은 여유 공간이 없다. 가차 없이 바로 아웃오브바운즈(OB). 빽빽한 숲이라 볼도 못 찾는다.



그래서 캐디는 멀리 보이는 왼쪽 벙커를 겨냥하라고 하지만 왼쪽을 보면 산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숲의 압박이 만만치가 않다. 숲을 넘기는 거리는 160~170m면 충분하지만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탄도를 다소 높이면 왼쪽 숲도 피하고 오른쪽 OB도 면할 수 있겠지만 돌개바람이 시도 때도 없이 휘몰아치는 홀이라 그것도 위험하다. 그러고 보면 "나이스 버디"보다 "멀리건" 소리가 빈번한 홀이다. 보통의 탄도를 유지하되 왼쪽 숲이 주는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는 게 이 홀 공략의 관건인 셈이다. 잘 갖다 놓으면 페어웨이에 굴곡이 심한 것도 아니고 그린도 무난해 처음 가졌던 버디 의지가 다시 솟구친다.

선운산CC였던 골프존카운티선운은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이 지난 2011년 12월 인수하면서 다른 골프장이 됐다. 과거에는 장어와 복분자로만 유명했다면 지금은 여기에 정보기술(IT)이 추가됐다. 이 골프장 캐디들은 라운드 때 태블릿PC를 들고 다닌다. 스코어카드 대신으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진ㆍ동영상도 찍어준다. 사진이 들어간 스코어카드는 클럽하우스의 자동 출력장치에서 뽑아가면 된다. 화시코스 5번홀과 선운코스 6번홀은 아예 이름이 '나스모(나의 스윙모습) 홀'이다. 티잉그라운드에 설치된 카메라가 최적의 각도에서 티샷을 찍는다. 이렇게 촬영된 스윙 모습은 바로 태블릿PC로 확인할 수 있다. 카트로 이동 중에 반복 확인하면 잘못된 동작을 고치는 데 유용하다. 골프존 스크린골프 회원이라면 추후 홈페이지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 이 골프장에는 드라이빙 레인지가 없는 대신 클럽하우스 안에 대화면의 스크린골프 시설이 있다. 라운드 뒤 남는 아쉬움은 스크린골프로 곧장 해소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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