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개미’로 불리는 큰손 개인투자자들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며 해당 종목 주가에 탄력을 주고 있지만 변동성이 커져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슈퍼 개미’들의 M&A 시도는 주가에 단기적 호재로 작용하지만 성공하건 실패하건 재료가 소멸되면 큰 폭으로 빠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투자시 주의가 요망된다. 코스닥 상장사 국영지앤엠은 4일 최대주주인 박미정씨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18.89% 중 15.07%를 장내 매도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는 현 대표이사인 최재원씨(14.78%)로 변경됐다. 박씨는 지난 5월 국영지앤엠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고 3개월 뒤 유상증자를 추진하던 국영지앤엠을 상대로 법원에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적대적 M&A를 시도했다. 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경영권 분쟁을 호재로 8월 한때 9,900원까지 갔지만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는 등 재료가 사라지면서 급전직하, 이날 종가는 2,980원으로 추락했다. 3일 장 마감 후 개인투자자 유성철씨가 지분 8.06%로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공시한 태화일렉트론은 이날 주가가 오히려 4.98% 하락했다. 유씨는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확대했다”며 적대적 M&A 시도를 선언했지만 이날 주가는 오전 한때 2% 상승하다가 곧바로 꺾였다. 스포츠서울21 등을 인수했던 ‘슈퍼 개미’ 조명환씨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진 코스프는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거래량은 인수 소식 전과 비교해 10배 이상 폭주했지만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주가는 서서히 급등 이전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이밖에도 9월 개인 큰손 이태희씨가 최대주주로 올랐던 가드텍은 2개월 만에 이씨가 20% 이상 손실을 보고 주식을 전량 처분한 뒤 회사명도 브이라이프로 바뀌었고 새로 바뀐 최대주주가 임시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브이라이프는 이날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과거 개인투자자의 지분 5% 이상 보유 공시를 하면 M&A 테마로 편입되며 ‘묻지 마 상승’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하루이틀 반짝 상승에 그치고 이내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다 많다. 간혹 법원으로까지 가면서 1~2개월 가까이 급등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재료 소멸 후에는 어김없이 매물 폭탄이 나오며 추격 매수 투자자들을 울리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수년 전부터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슈퍼 개미들이 출현하고 있지만 소수를 제외하면 치고 빠지는 단순 머니게임이 대부분”이라며 “슈퍼 개미 M&A 관련 종목들은 주가 변동성이 워낙 크고 기업가치를 판단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단순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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