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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사막서 전기생산 '가속도'

ABB등 유럽 12개社 태양열발전소 건설등 협력 합의


작열하는 사하라사막의 뙤약볕으로 전기를 생산, 해저케이블을 통해 유럽에 공급하는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14일 AFP통신은 유럽 12개 회사가 1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향후 3년간 이 사업을 구체화하는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데저텍산업구상(DII)으로 이름 붙여진 계획에는 발전설비 업체인 ABB, 지멘스, 전력망 업체인 E.ON, 금융회사인 도이체방크 등 쟁쟁한 회사들이 참여한다. 참여 업체들은 4,000억 유로(약 5,60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 북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에 걸쳐 태양열을 모아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열발전소를 건설하고 해저 케이블로 유럽으로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50년까지 유럽 전체의 전기수요의 15%를 충당하는 것이다. 데저텍뮌헨재보험 대표인 니콜라우스 폰 봄하르드는 "오늘 사업을 현실화하는 첫 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요르단의 하산 이븐 타랄 왕자는 "유럽연합(EU)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 관계에 새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소를 어디에 건설할 것인지, 전력 생산은 언제부터 시작하고 요금은 어떻게 매길 지, 일부 지역의 정치 불안 해결, 자금 조달, 이익창출 같은 구체적인 내용들은 아직도 구체화하지 않았다. 웨스트 LB 은행의 재생에너지 전문가인 세바스티안 장크는 "이러한 계획이 성공을 거둘 수는 있겠지만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두 대륙 사이에 송전 시설이 갖춰지지 않는 한 이는 환타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데저텍재단도 이 같은 한계를 인정한다. 데저텍은 현 수준에서 1킬로와트의 전기를 공급하는데 드는 비용은 거래에 따라 10~20유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석유ㆍ석탄 등 화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보다 수십 배 많은 것이다. 데저텍은 하지만 향후 규모를 키우고 발전ㆍ송전 기술을 개선하면 단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주제 마뉴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데저텍산업구상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 사민당의 헤르만 쉐어 의원은 "태양열을 모으러 아프리카까지 갈 필요는 없다. 그 돈은 경기침체에 빠진 유로존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며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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