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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지방 프랜차이즈 "가자 서울로"

부산 설빙·대구 서가앤쿡 등 혁신적 아이템으로 경쟁력 확보

수도권 역진출 '전국구'로 성장

레드오션 창업 시장에 새 바람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 자리한 한국식 디저트카페 '설빙' 신촌점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5분 남짓 기다리기는 예삿일로, 오랜 시간 끝에 대표 메뉴인 '인절미 빙수'를 받아든 손님들 만면엔 웃음꽃이 피었다. 곱게 간 우유 얼음 위에 수북이 쌓인 콩고물, 쫀득쫀득한 인절미가 함께 어우러진 이 빙수는 최근 남녀노소 불문하고 두루 사랑받고 있는 '국가대표급 빙수'다.

설빙의 시작은 부산이었다. 젊은 CEO 정선희(32)씨는 커피에 편중됐던 디저트 문화를 새롭게 바꾼다는 포부로 지난해 4월 부산 남포동에 첫 문을 열었다. 인절미 빙수 등 대표 메뉴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설빙은 현재 전국 350개 매장을 운영(8월 말 서울 100개 예정)하며 1년 새 급격히 세를 키우고 있다. 지방에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전국구 브랜드'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지방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 기업의 수도권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실력을 쌓아 지방을 공략하는 게 으레 구상하는 사업확장 전략이라면 이제는 반대로 향토에서 수도권으로 역진출하며 회사 규모를 키우고 있다. 설빙을 비롯해 지방 무대를 근거지로 세를 키우고 있는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대다수 젊은 CEO들의 혁신적인 사업 아이템이 성공의 초석이 됐다는 점이다. 프랜차이즈 업(業)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이들 젊은 CEO의 재치 넘치는 사업 아이템은 카페 혹은 제과점 위주로 국한된 레드오션 창업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부산에서 시작, 전국구 김밥집으로 영역을 확대한 '고봉민 김밥 人'은 '김밥 하나도 특별하다'는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했다. 밥보다 속 재료가 더 많다고 평할 정도로 꽉 찬 김밥에다 일반 분식집과 다른 고풍스러운 원목 인테리어로 마치 카페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장점으로 통했다. 2009년 2월 부산 용호동 작은 가게에서 시작한 김밥집은 이제 전국 420개 매장은 물론 백화점에도 입점해 명성을 떨치는 브랜드가 됐다.

'2인 1메뉴'라는 독특한 정책으로 화제를 모은 퓨전레스토랑 '서가앤쿡'도 대구 동성로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 현재는 서울을 포함해 전국 7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푸짐하고 넉넉한 양의 메뉴로 서울 홍대·강남 등지에서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부산에서 출발한 봉구비어는 '스몰비어' 열풍을 이끌며 전국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스몰비어는 10평 정도의 작은 점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술과 간단한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술집을 뜻한다. 봉구비어는 스몰비어를 마케팅 구심점으로 삼고 2012년 서울로 진출, 현재 압구정·홍대 등 주요 상권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밖에도 노랑통닭(부산), 숟가락으로 떠먹는 피자로 유명한 하이파이브 미즈 컨테이너(대구), 토스트 열풍을 일으켰던 이삭(대전) 등이 지방 무대를 근거지로 상경에 성공했다.

이처럼 지방브랜드의 서울·경기 등 수도권 역진출이 창업 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매장 확대 등 덩치 키우기를 놓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새 바람인 것은 분명하나 외식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 상황에서 가맹지원체계 등 시스템이 탄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레 매장 수를 대폭 늘리는 것은 위험부담이 따른다"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 역시 치열하게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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