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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품질인증' 고가 추석선물 봇물
입력2005-08-29 10:25:19
수정
2005.08.29 10:25:19
할인점에도 번져..소비자 선택폭 축소 우려도
유통업체들이 공신력있는 기관이나 단체 등이직접 만들거나 `품질인증'한 이른바 명품 추석선물 세트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웰빙 바람을 많이 타고 있는 고소득층 소비선호 추세를 고려한 결과다.
그러나 경기 양극화와 맞물려 중간대 가격 제품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않고 이 고가 명품들은 값이 비싼 편이어서 서민, 중산층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더욱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특히 신세계 이마트가 부자고객을 겨냥한 초고가 제품을 내놓는 등 일부 할인점들마저 명품 마케팅에 합류해 일반 소비자들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궁중음식 무형문화재 38호 황혜성가(家)의 정성으로 5백년 조선왕조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지화자 궁중찬 진(眞) 세트'(20만원)를 매장에 깔았다.
또 전문 시험기관 ㈜코젠바이오텍 생명공학연구소의 한우 DNA검사기술을 이용해샘플 검사를 마친 `우리얼 한우 정육 세트'(65만원)도 롯데는 `안심 품목'으로 꼽고있다.
롯데는 이어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이 인정하는 유기농협회㈜에서 친환경 농법적용 제품 등만을 엄선한 `푸품 청과 세트'(8만∼14만원), 수산물 품질검사원이 인증한 `황토염 굴비 세트'(30만∼200만원)도 신뢰도를 높인 제품들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영국 왕실의 인증서가 제공되는 `헤로즈 영국 왕실 명품특선 세트'(198만원)와 벨기에 왕실이 인증하는 비타메르 고급수제 초코릿 등이 포함된 `비타메르 햄퍼 인 브뤼셀' 선물 세트(52만원)도 차별화 품목으로 내세웠다.
현대백화점은 과일 등을 중심으로 `품질인증' 선물 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때보다 배 가량 늘려 `먹거리' 매출을 전체의 24%에서 40% 늘린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유기재배 배 세트', `무농약 단감', `무농약 머스크메론', `유기농표고 세트' 등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특히 유기농 표고 세트(최고 40만원)의 경우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지난 7월 유기농 농산물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고 현대는 설명했다.
또 국립수산물 품질검사원에서 `수산특산물 품질인증'을 받은 `자연산 장각 세트'(27만원)도 내놨다. 울산지역 바다에서 해녀가 직접 채취한 자연산 미역이다.
신세계백화점도 국내 처음 농림부로부터 토종꿀 부문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김대립씨가 생산한 `토종 벌집꿀'(17만원)과 지난해 전국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국무총리대상 수상한 '대관령 한우' 등을 모아 만든 `브랜드 고급 한우'(40만원) 세트 등을 내놓았다.
또 농림부장관으로부터 전통차 부문 명인으로 첫 선정된 박수근 명인의 생산 방식을 적용한 전통 녹차 선물 세트를 명품(55만원), 세작(12만원), 우전(9만5천원)등 3종으로 나눠 선보였다.
이마트도 프랑스 본국으로부터 유기농 와인 인증을 받은 와인 4개 세트를 `단독상품'으로 개발해 출시했다. 가격은 4만대 수준이다.
이마트는 특히 2000년산 샤또 마고와 샤또 무똥 로스췰트 등 두 종류로 구성된와인 세트를 199만원에 출시했다. 백화점이나 주류 전문점 등에서 270만원대에 팔리고 있는 최고급 와인이다.
할인점 최고가인 이 선물 세트는 내달 2일부터 양재점에서 3세트 한정 판매된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마트는 이밖에도 헤네시 꼬냑 중 최고 등급인 `헤네시 엑스트라 꼬냑'(40만원), 실크 2단함에 인삼과 정과 등을 넣은 `해올림 한과'(17만원) 등 프리미엄급 제품20종도 함께 판매한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농산물 품질관리원 등의 잔류 농약 안전성 검사를 거쳐친환경 인증 마크를 받거나 안전성이 보장된 친환경 사과 세트(6만9천800∼8만9천800원) 등을 준비했고, 롯데마트도 제주산 옥돔, 은갈치 선물 세트 등 제주도지사가 품질을 보증하는 마크가 부착된 제품을 각각 15만∼30만원 선, 6∼19만원 선에 판매한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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