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적 불평등을 말할 때 보통 소득불평등을 얘기해왔는데요. 한국은 소득보다 자산불평등이 더 심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자산불평등이 소득불평등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처분소득은 상위 10%가 전체의 29.1%를, 하위 40%가 13.4%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순자산은 상위 10%가 43.7%를, 하위 40%가 5.9%를 보유하는데 그쳤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단위 가처분소득 지니계수는 0.4259인 데 비해 순자산 지니계수는 0.6014로 월등히 높았습니다. 지니계수는 소득이 어느 정도 균등하게 분배되는가를 0에서 1까지의 수치로 나타내는 지수로,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뜻입니다.
자산 가운데서도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불평등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부동산의 경우 20%가 66.1%를 보유한 반면 하위 40% 그룹에서 2.2%를 보유해, 지니계수(0.6608)가 가장 높았습니다.
금융자산은 상위 20%가 63.8%를, 하위 20%는 0.8%를 보유해 뒤를 이었습니다.
해당 연령대가 전체 순자산 불평등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살펴본 결과 45∼54세의 상대적 기여율이 23%, 55∼64세가 19.5%로 1,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은퇴 전후 시기에 자산 불평등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스탠딩]
소득과 달리 자산은 실직이나 질병 등 예상치 못한 위기에 닥쳤을 때 대처하는 수단이 되고, 향후 소비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평등을 분석하는 주요 변수로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취재 장태훈 / 영상편집 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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